세계 최강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9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도쿄올림픽 3일차인 이날까지 딴 금메달 2개가 전부 양궁에서 나온 만큼 효자종목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한 셈이다.
25일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 안산(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6-0(55-54 56-53 54-51)으로 완파했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경험이 없는 선수들로만 팀이 꾸려진 만큼 걱정을 샀다. 그러나 우려를 보란 듯이 치워버리며 가뿐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올림픽에 양궁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금메달을 모두 따내 이 종목 9연패를 이뤄냈다.
30년 넘게, 9개 대회 연속으로 한 국가가 특정 종목 올림픽 금메달을 독식한 것은 한국 여자양궁이 3번째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총 25개의 금메달을 따낸 양궁은 쇼트트랙(24개)을 넘어 한국 스포츠 '최고 효자 종목'의 지위를 되찾았다.
전날 열린 혼성 단체전에서 김제덕(경북일고)과 함께 우승을 합작해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던 안산은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내며 '2관왕'에 올랐다.
안산은 한국은 물론 이번 대회 참가국 전체를 통틀어 대회 첫 2관왕이다.
또 한국 여자 양궁 사상 8번째,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서는 9번째 2관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수년간 세계 최강의 여궁사로 이름을 날렸으나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던 강채영은 애타게 바라던 금메달을 드디어 목에 걸었다.
대회를 앞두고 여러 차례 치러진 자체 평가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장민희도 제 몫을 다 해내며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의 기쁨을 만끽했다.
동요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실력을 보여준 한국 양궁 대표팀에 ROC는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독일(미셸 크로펜·샤를린 슈바르츠·리사 운루)이 벨라루스(카리나 지오민스카야·카리나 카즐루스카야·한나 마루사바)를 5-1(55-48 53-51 55-55)로 꺾고 시상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