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복궁서 150년전 대형 화장실 흔적 발견
  • 김태구
  • 등록 2021-07-09 09:41:51

기사수정


▲ [사진제공 = 문화재청]


경복궁 동궁(세자궁) 남쪽에서 현대식 정화조 방식으로 하루 150여명의 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화장실 유구가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8일 오전 경복궁 흥복전에서 경복궁 동궁 남쪽 지역에서 발굴된 화장실 시설을 공개했다.


오동선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연구사는 "유입된 물은 화장실에 있는 분변과 섞이면서 발효를 빠르게 하고 부피를 줄여 바닥에 가라앉히는 기능을 했다"며 "분변에 섞여 있는 오수는 변에서 분리되어 정화수와 함께 출수구를 통해 궁궐 밖으로 배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발효된 분뇨는 악취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독소가 빠져서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오 연구사는 "부패조, 침전조, 여과조로 구성된 현대식 정화조 구조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석조 구덩이는 길이 10.4m, 너비 1.4m, 깊이 1.8m에 달하며 바닥부터 벽면까지 모두 돌로 만들어져 분뇨가 구덩이 밖으로 스며 나가는 것을 막았다.


궁궐 내부에서 화장실 유구가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경복궁 화장실 유구의 발굴은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조선 시대 궁궐의 생활사 복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헌자료에 따르면 화장실 규모는 4∼5칸인데, 한 번에 최대 10명이 이용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자문 전문가로 이날 공개회에 참석한 한국생활악취연구소장인 이장훈 광운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이번에 발굴된 화장실 유구에 대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인원이 하루 150명이 배설해도 충분한 크기를 갖추고 있는 대형 화장실"이라고 소개했다.


1인당 1일 분뇨량 대비 정화시설의 전체 용적량(16.22㎥)으로 보면 하루 150여 명이 사용할 수 있었다. 이는 물의 유입과 배수 시설이 없는 화장실에 비하여 약 5배 정도 많다.


전문가들은 150여 년 전 정화시설을 갖춘 경복궁의 대형 화장실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고 한다.


고대 유적에서 정화시설은 우리나라 백제 때 왕궁 시설인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분변이 잘 발효될 수 있도록 물을 흘려보내 오염물을 정화시킨 다음 외부로 배출하는 구조는 이전보다 월등히 발달된 기술이다.


이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화장실 유구에 대해 "현재 발굴된 유구는 물을 화장실 내부 하부로 유입시키는 형태"라며 "이는 분뇨를 정화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발효다. 그 과정에서  미생물 영양 물질이 물이다. 가수분해가 일어나 미생물들이 유입된 물 먹고 일생을 다해 죽게 되는 형태다. 그 과정을 거쳐 정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굴된 이런 유구 형태는 유입구 자체가 유출구보다 낮다"며 "이는 분뇨들이 내부에서 처음에는 가라않는다. 물 속에서 정화되면 유기물은 자기 할 일해 죽고 물 위로 뜬다, 현대식 정화조도 유입구 물의 3분의 1로 되어 있다. 나가는 물 깊이는 2분의 1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정화 방식이 지금 발굴된 유구 형태와 유사하다"며 "물을 이용해서 정화 과정 시스템을 활용했다는 것은 굉장히 독특한 사례로 외국에도 거의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윤정수·원진서 부부, 방송에서 전한 솔직한 연애 이야기 지난 9일 방송된 조선의 사랑꾼에서 개그맨 윤정수와 방송인 출신 필라테스 강사 원진서 부부가 출연했다.두 사람은 가수 배기성과 아내 이은비 부부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배기성은 자연 임신을 위해 8일 연속으로 노력하다 돌발성 난청을 겪었다는 일화를 털어놓았다.그는 무리한 활동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쉽게 인정하기 .
  2. 울산 중구 안전모니터봉사단, 동천파크골프장 일대 ‘환경정화 및 안전캠페인’ 전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안전모니터봉사단 중구지회(회장 김용배)는 26일 오전 9시 30분, 울산 중구 동천파크골프장 일대에서 회원 및 청소년들과 함께 ‘환경정화 및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번 활동은 봄철 시민 방문이 잦은 동천파크골프장 주변을 쾌적하게 정비하고, 생활 속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
  3. 울산 중구 어린이·사회복지 급식관리지원센터, ‘튼튼 히어로즈 건강 모험’ 체험관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 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센터장 김진희)가 2월 27일 오후 3시 중구육아종합지원센터 지하 1층 강당에서 2026년도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튼튼 히어로즈 건강 모험!’ 체험관을 운영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5세~6세 어린이, 보호자 등 40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
  4. “오늘도 독서 완료!” …울산종갓집도서관 ‘오독오독 그림책 천 권 읽기’ 인기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에서 운영하는 울산종갓집도서관의 어린이 독서 진흥사업 ‘오독오독 그림책 천 권 읽기’가 참여자들의 호응 속에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오독오독 그림책 천 권 읽기’는 추천 도서 5권으로 구성된 책 꾸러미 200개, 총 1,000권의 책을 읽는 것에 도전하는 어린이 독서 과제(프로젝트)다...
  5. 울산 동구, 제107주년 3·1절 기념행사 성료… 독립정신 계승 다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광역시 동구는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3월 1일 오후 보성학교 전시관 일원에서 개최한 기념행사를 시,구의원,교육감,주민과 보훈단체,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이날 행사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유공자에 대한 시상, 기념사, 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되며 3·1운동의...
  6. 한국자유총연맹 울산중구지회, 제107주년 3.1절 맞이 나라사랑 홍보 활동 진행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한국자유총연맹 울산중구지회(회장 장해식)가 2월 27일 오후 2시 성남동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제107주년 3.1절 맞이 ‘나라사랑 홍보 활동(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행사는 3.1절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주민들의 애국심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영길 중구청장과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이성룡 울산...
  7. 울산동구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 주말체험활동 울산동구청소년센터[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광역시동구청소년센터(센터장 이미영)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2월 28일 토요일, 청소년 주말체험활동 프로그램 “글로벌 로컬 에디터-2월 부산편”을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체험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지역을 직접 탐방하며 발견한 매력을 다문화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다양한 언어..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