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주력해야 하며, 특히 대화와 대결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대외 메시지라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전원회의 3일차 회의 소식을 전하며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의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책 동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향후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적중한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향을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 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이어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할 것을 언급하면서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대응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데 주력해나가야 한다"고 대외 정책적 입장과 원칙을 표명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2018년 6월12일 열린 북-미 1차 정상회담의 성과물인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대화의 출발점으로 삼아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해 가자는 쪽으로 대북 정책의 기조를 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선 북-미 간 싱가포르 공동성명 뿐 아니라 2018년 4월27일 남북 간의 합의인 판문점 선언까지 언급하며 “기존의 남북 간, 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라는 공동의 믿음을 재확인했다”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러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만한 구체적 유인책을 제시하지 않아 북도 의미 있는 반응을 삼간 채 침묵을 지켜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알곡 생산 계획 완수에 관한 결정서를 채택하고, 인민 생활 개선을 위한 실천적 대책도 논의했다.
김 총비서는 "당이 어려운 때 일수록 인민들 속에 더 깊이 들어가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고, 고락을 함께 하며 인민의 복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해야 한다"며 인민 생활 안정에 관해 직접 서명한 특별명령서를 발령했다.
김 위원장은 육아정책에 관해서도 "아이들의 성장 발육에서 탁아소, 유치원 시기가 제일 중요한 연령기"라며 "국가적 부담으로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젖제품을 비롯한 영양식품을 공급하는 것을 당의 정책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은 지난 15일부터 노동당 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날도 "회의는 계속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