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 픽사베이]미국 항공 여객기가 한 승객의 난동으로 인해 긴급 착륙하는 일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CNN,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애틀랜타로 향하던 델타항공 1730편은 기내에서 한 승객이 승무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고 "비행기를 추락시키겠다"고 협박해 중간 지점인 오클라호마에 긴급 착륙했다.
항공기 앞쪽에 타고 있던 이 승객이 승무원을 거듭 공격하자 기장은 신체 건강한 남성 승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그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델타 항공은 성명을 내고 "난동을 부린 승객을 제압하는 데 도움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이 승객은 경찰에 연행됐다.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벤저민 컬리는 이 남성이 팔꿈치와 무릎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매우 긴장되는 상황이었고 초현실적인 느낌이었다. 사건이 잘 정리돼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델타 항공에 따르면 난동을 부린 승객은 이날 휴무였던 이 회사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난동을 부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남성은 경찰에 체포된 이후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정신 질환 문제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항공기는 긴급 착륙한 오클라호마에 3시간가량 머물다가 목적지인 애틀랜타로 다시 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경찰은 비행을 재개하기 전 항공기 내부를 수색했으며 현재 미연방수사국(FBI)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앞선 지난 5일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내슈빌로 가는 델타 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이 조종석 침입을 시도해 비행기가 뉴멕시코로 회항한 바 있다.
미국 연방 항공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마스크 착용 규정이 강화되는 등 기내에서 지켜야 하는 방침이 늘면서 난동을 부리는 승객이 늘었다. 지난달 25일까지 항공기 내에서 승객이 난동을 부린 사례는 모두 394건 보고됐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보고된 183건보다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