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UUD.mn=뉴스21 통신.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정부가 노바백스 측과 내년 이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술이전 계약 연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로써 국내 '백신 공급 불안'이 조금은 해소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범정부 백신도입 TF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방한 중인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회장과 함께 백신 조기 공급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주요 합의 중 하나는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로 간 기술이전 생산 계약의 연장 추진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말까지 노바백스 백신 원액 생산을 맡고, 내년까지는 완제 충전을 하게 돼 있다.
실제로 계약 연장까지 성공한다면 원액 생산과 완제 충전을 할 수 있는 기간이 더 늘게 되고,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백신을 국민에게 접종할 수도 있어 공급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일 백신도입 TF 실무지원단장은 "계약 연장을 통해 내년에도 노바백스 백신을 충분하게 생산할 수 있다고 하면 우리는 자국 생산물을 가지고 우리 국민에게 백신을 맞힐 수 있는 시설과 기술을 갖추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합의의 의미를 강조했다.
구체적인 연장 기간 등은 아직 협의 중이다.
더불어 정부는 이 백신을 국내 예방접종에 쓸 수 있게 허가 절차도 신속히 진행키로 했다. 현재 영국에서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데 우리나라도 허가에 필요한 자료를 조기에 받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항원 단백질 일부를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으로, 냉장유통이 가능하고 원액 상태로 최대 2년간 둘 수 있어 보관·유통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이 백신은 임상 3상 결과에서 96.4%의 뛰어난 예방효과를 보인데다 감염력이 더 세다고 알려진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86%,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에 55.4%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바백스 백신 사용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등은 각국에서 이미 허가를 받아 접종에 쓰이고 있는 반면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아직 실제 접종에 사용하는 국가는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노바백스와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은 4천만회분(2천만명분)으로, 3분기 이내에 최대 2천만회분(1천만명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확보한 백신이 충분한 만큼 노바백스 제품을 비롯한 여러 백신을 추가로 구매하기보다는 이미 계약한 백신을 차질없이 도입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각 제약사와의 개별 계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을 플랫폼별로 보면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백신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 제품으로, 화이자 백신이 6천600만회분(3천300만명분), 모더나 백신이 4천만회분(2천만명분)이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받기로 한 2천만회분을 제외하고 정부가 제약사와 계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은 총 1억7천200만회분인데 mRNA 방식의 백신이 1억400만회분으로 60.5%를 차지한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일정한 양이 주기적으로 국내에 공급되고 있으며, 모더나 백신 도입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