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MBN뉴스 캡처]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휩쌓인 방송인 김어준씨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외눈'이라는 표현이 장애인 비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추 전 장관은 "문맥 오독"이라며 사전적 의미를 강조했지만 여야는 물론 장애인단체도 비난하고 나섰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전날 성명을 내고 "추미애 전 장관의 '외눈' 발언은 장애인 비하 발언이 맞다"고 밝혔다.
이같은 논란은 지난 23일 추 전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과 달리 양 눈으로 보도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한 데서 시작됐다. 당시 '외눈'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이후 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장애 혐오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여권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에 추 전 장관은 26일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장 의원과 이 의원은 문맥을 오독해 제 뜻을 왜곡한 것이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국어사전상 외눈의 정의를 언급하며 "접두사 '외-'는 '혼자인'의 뜻도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친'이란 뜻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외눈만 쌍꺼풀이 있다'는 표현에서 외눈은 시각장애인을 지칭한 게 아니며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진실에는 눈감고 기득권과 유착되어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추 전 장관의 이러한 해명은 논란을 키웠고 급기야 장애인 단체에서도 입장을 냈다.
연맹은 "이상민 의원은 장애 당사자이고, 장혜영 의원은 장애인 가족으로 장애 문제에 관심을 갖고 남다른 사회 활동을 해왔다"며 "두 의원의 지적은 장애인의 정서를 알기에 가능했고, 장애인의 마음을 정확하게 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고 하지만 두 의원이 지적한 바와 같이 듣는 이는 불쾌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잘못된 인식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맹은 "우리 사회는 아직은 의도하지 않은 비하 발언을 어느 정도 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의도가 없었기에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는 행동과 말에는 진정 분노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추 전 장관은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길 바란다. 장애인들은 기다리고 있다"고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