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이라와디 캡처]군부 구데타에 반항하는 시위대를 유혈 진압해 무고한 시민 수백명을 학살하고도 군인들은 자국 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돼 전 세계의 공분을 샀다.
15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만달레이의 한 사관학교에서 전날 생도들이 축제를 즐기는 영상을 공개했다. 미얀마에서는 이번 주 자국 내 최대 축제인 띤잔(Thingyan) 연휴이다.
그러나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7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시민들은 축제 없이 조용히 보내고자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군인들만 즐겁게 춤을 추며 노는 모습이 공개되자 민심과 동떨어진 군부라는 측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영상에 따르면 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수백 명의 생도들은 다채로운 색상의 옷을 입고 손을 위로 흔들거나 뛰면서 춤을 추고 있다. 호스와 물총 등을 사용해 물을 뿌리며 축제를 즐기는 이들도 영상에 담겼다.
이라와디는 "2월 쿠데타 이후 숨진 수백 명의 시민들의 희생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다른 곳에서는 시민들이 띤잔 축제를 벌이는 것을 거부했다"라고 전했다.
민주진영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도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민간인들은 공포 속에서 살고 있는데, 군인들은 띤잔 축제를 기념하고 있다. 불법적인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를 침략한 외국 군대에 더 가깝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코로나19 규칙도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까지 숨진 시민들은 715명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