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대북제재 상황이 장기화하자 이를 극복하고자 '고난의 행군'을 언급하며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지난 6일 개막한 제 6차 노동당 세포비서대회가 전날 폐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계회사를 했던 것처럼 이번 대회 마지막 회의에서 결론과 폐회사를 했다.
김 총비서는 결론과 폐회사에서 "이번 대회에서 현시기 당 세포가 틀어쥐고 나가야 할 중요 과업들과 당 세포비서들의 역할을 높이는데서 나서는 실천적 방도들이 제시됐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대회의 기본사상은 모든 당 세포를 인간적으로 굳게 단합된 건강하고 혈기왕성한 세포로 만드는 것"이라며 "인간적으로 단합되지 못한 당 세포는 충성의 세포가 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당의 최말단 간부들에 해당하는 당 세포들의 단합이 곧 인민대중의 단합으로 이어진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또 이번 대회에서 당 세포들의 '10대 과업'을 확정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그는 "당 중앙은 당 세포 앞에 나서는 10대 과업과 세포비서들이 지녀야 할 12가지 기본품성을 내놓았다"라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10대 과업은 △당원과 근로자를 당의 노선과 정책으로 무장 △당원과 근로자들에 대한 5대교양 중심의 사상교양사업 진행 △당 규약 학습 강화, 당 생활의 정규화 및 규범화 △당 조직 관념을 높이고 자각적인 당 생활기풍 확립 △세포사업을 당 대회와 당 중앙의 중요 결정 관철로 지향 △과학기술의 힘으로 혁명임무를 책임적으로 수행 △입당 대상자들을 장악하고 교양하며 단련시킬 것 △청년교양에 특별히 힘쓸 것 △인간개조사업을 진행해 집단 속에 공산주의적 기풍 확고히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과의 투쟁 강도 높게 진행 등이다.
전반적으로 사상적 무장을 강조하며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이행을 위한 목표와 과업이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10대 과업을 설명하며 "아무리 정갈한 샘물에도 오염된 물이나 불순물이 섞이면 그만큼 수질이 나빠지는 것"이라거나 "당 중앙은 앞으로의 5년을 나라의 경제를 추켜세우고 인민들의 식의주(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효과적인 5년으로, 강산이 또 한 번 변하는 비약의 5년으로 만들려 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당 제8차 대회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2차 전원회의 보고를 비롯한 당 회의 문헌들의 사상과 진수, 내용을 깊이 연구해야 한다"라며 "매일 노동신문 독보를 제도화하고 사설을 비롯한 중요기사들에 대한 학습을 강화해 당원과 근로자들이 당의 사상과 의도를 제때 정확히 알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입당 대상자들에 대한 교양, 청년교양사업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도 눈에 띈다. 전반적인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사상적 이완을 단속하고 과거의 관습에서 벗어난 '김정은식' 정치 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오늘날 당원들 속에서 구실을 하지 못하는 대상들이 생겨난 것은 지난 시간 당 세포들에서 당 장성사업을 바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오직 당적 원칙에 철저히 기대 정치사상적 각오가 높고 혁명과업 수행에 투신해 핵심적 역할을 할 사람들을 채로 치듯 엄선해 입당 대상자로 추천하라"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청년들의 옷차림과 머리단장, 언행,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어머니처럼 세심히 보살피며 정신문화생활과 경제도덕생활을 바르게, 고상하게 해나가도록 교양하고 통제하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이 중대한 과업 수행에 있어 당 세포비서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며 "세포비서들이 비상한 각오와 결심, 투지를 안고 당 세포를 인간적으로 굳게 단합된 건강하고 혈기왕성한 세포로 만드는데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단위특수화와 본위주의,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 등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 기조에서 김 총비서가 꾸준히 지적해 온 폐해들도 계속 시정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을 어머니당으로 믿고 따르면서 자기 당을 지키려고 수십년 세월 모진 고난을 겪어온 인민들의 고생을 이제는 하나라도 덜어주고 우리 인민에게 최대한의 물질문화적 복리를 안겨줄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나는 당 중앙위원회에서부터 각급 당 조직들, 전당의 세포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6일 개막해 사흘간 진행됐다. 김 총비서는 지난 6일 개회사를 한 뒤 이틀 만에 다시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