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UUD.mn=뉴스21 통신.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미얀마 군경의 끔찍한 유혈 진압이 연일 이어지며 구데타 이후 사망한 민간인이 45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과 28일 양일간 미얀마 전국 곳곳은 또 다시 피로 물들었다. 군경의 무차별 총질로 5세 유아를 포함한 어린이 등 무고한 시민 최소 114명이 목숨을 잃었고 총격에 부상입은 시민을 산채로 불태우는 등 악랄하고 비인도적인 행위를 벌었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군경은 전날 밤 오후 9시께 아웅먀타잔구를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마을 자경단원 중 한 명인 아이 코(40)씨가 총에 맞아 다쳤다. 군경은 그를 체포한 뒤 불타는 폐타이어 위로 던졌다.
해당 폐타이어는 마을 주민들이 군경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사건 전에 신원미상 남성들이 주택가로 들어와 불을 질렀다. 아이 코는 이 불을 끄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이후 나타난 군경의 총에 맞아 부상했다. 그는 4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매체에 "불길로 던져진 뒤 그는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군경이 계속해서 총을 쏘고 있어 주민들은 그를 구하러 집 밖으로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의료진을 향한 공격도 이어졌다. 중부 사가잉주 몽유와 지역에서는 총에 맞아 다친 시위대를 치료하던 20세 간호사 한 명이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는 또 남성 한 명도 군경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심지어 군경이 쏜 총탄에 숨진 스무 살 학생을 추모하는 장례식장에 군경이 급습해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한 장례식 참가자는 "학생을 기리며 민중가요를 부르고 있었다"면서 "보안군은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향해 발포했고, 사람들은 도망쳤다"고 말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이날까지 군경 총격에 숨진 것으로 확인된 민간인은 최소 459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신이 유기 또는 탈취된 경우나 행방불명 된 뒤 생사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군부의 잔혹한 집단학살에 서방국가 지도자들은 충격을 나타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얀마 사태를 “끔찍하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절대적으로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내가 받아온 보고를 토대로 볼 때 끔찍하게도 많은 사람이 완전히 불필요한 이유로 살해됐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용납할 수 없다”며 미얀마 군부르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영국, 호주, 일본, 한국 등 12개국의 합참의장은 전날 매우 이례적인 공동성명을 통해 미얀마군이 군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들 군부 지도자는 "전문적인 군대는 행위의 국제기준을 준수하고 자신이 섬기는 국민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미얀마군이 폭력을 멈추고 자신들의 행동 때문에 상실한 미얀마 국민의 존중과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