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자회담 비핵화실무그룹 회의…불능화 로드맵 협의
6자회담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에서 북한이 2·13 합의 2단계 조치인 핵 프로그램 신고과정에서 우리늄농축프로그램(UEP: Uranium Enrichment Program) 의혹을 해소할 뜻을 밝혔다. 16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審陽)시 여우이빈관(友誼賓館)에서 열린 비핵화 실무그룹 첫날 회의가 끝난 뒤 6자회담 우리 측 차석대표인 임성남 북핵기획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북측이 신고단계에서 UEP 의혹을 해소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은 단순히 해명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신고의 한 부분으로 신고 단계에 해명하겠다고 했다”며 “북측은 (UEP 의혹 해소) 조건을 전혀 내세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의 입장 표명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통해 고농축우라늄(HEU)을 추출할 경우 핵 무기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어 지난 2002년 2차 북핵위기 이후 북·미 간 핵심 쟁점이 돼 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임성남 단장은 또 북한 측이 어제 회의에서 “신고와 관련, 핵 프로그램의 모든 내용을 정확히 신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핵 불능화조치에 대해서도 불능화 대상 시설과 방법 등에 대해 나름대로 많은 연구를 해서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첫날 회의 결과에 대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아주 잘 진행됐으며 앞으로 풀어야 할 의제에 집중해 좋은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인 리근 외무성 미주국장도 “아주 진지하고 실무적인 분위기에서 회담이 진행됐다”고 회담 분위기를 설명했다. 비핵화 실무회의 이틀째인 17일 각국 대표단은 오전에 양자접촉을 계속한 뒤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실무진들의 논의결과를 보고받고 폐회 또는 회의 연장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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