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북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미국의 대화 제안을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뤄질 수 없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지난달 중순부터 뉴욕을 포함판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와의 접촉을 시도해왔으며,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 것을 다시금 간청하는 메세지를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또다시 미국의 시간벌이 놀음에 응부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화 그 자체가 이루어지자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 앉아 말을 주고받을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울려 나온 소리는 광기 어린 '북조선 위협'설과 무턱대고 줴치는 '완전한 비핵화' 타령뿐이었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한 번이라도 마주앉을 것을 고대한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고 시작부터 태도를 바꿔야 한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제1부상은 "미 군부는 우리를 겨냥한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을 뻐젓이 벌려놓았다"면서 "미국은 우리 국가의 방역조치를 놓고도 인도주의 지원을 저해한다는 매우 몰상식한 궤변을 뱉아 놓았다"고 비난했다.
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두고는 "여러 압박 수단 혹은 완고한 수단 등이 모두 재검토 중이라고 떠들며 우리를 심히 자극했는데 이제 남조선에 와서는 또 무슨 세상이 놀랄 만한 몰상식한 궤변을 늘어놓겠는지 궁금해진다"고 직격했다.
최 제1부상은 "우리는 미국의 새 정권이 시작부터 재미없는 짓들만 골라하는 것을 꼼꼼히 기록해두며 지켜볼 것"이라며 "미국이 자기들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즐겨 써먹는 제재 장난질도 우리는 기꺼이 받아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