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北 김여정,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3년 전 봄날 어렵다"
  • 윤만형
  • 등록 2021-03-16 10:23:41

기사수정


▲ [SHUUD.mn=뉴스21 통신.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북한이 한미 연합지휘소훈련(21-1 CCPT)에 강하게 반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해서도 경고성 첫 입장을 내놨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6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한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8일부터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전쟁 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이번 연습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이며 실기동이 없이 컴퓨터 모의방식의 지휘소 훈련이라고 광고해대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했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우리의 정정당당한 요구와 온 겨레의 한결같은 항의규탄에도 불구하고 차례(려)질 후과를 감당할 자신이 있어서인지 감히 엄중한 도전장을 간도 크게 내민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우리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3년 전 봄날과 같은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입장을 천명했다"며 "이것이 해마다 3월과 8월이면 되살아나는 남쪽 동네의 히스테리적인 전쟁연습 광기를 염두에 둔 것이며 북남(남북)관계의 마지막 기회로 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경고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미국)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남 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고,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교류협력 기구를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남한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난, 경제난, 대유행 전염병난에 허덕이는 형편에 하나 마나 한 전쟁연습 놀음에 매달리면서까지 동족에 대한 적대행위에 부득부득 명운을 거는 남조선 당국의 처지가 가련하기 그지없다"며 "우리에 대한 비정상적인 적대감과 불신으로부터 출발한 피해망상이 극도에 달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한이 연습 중단을 약속하고도 2018년부터 크고 작은 '전쟁연습'을 "도적고양이처럼 벌여놓은 데 대하여 우리는 알고 있은 지 오래며 때가 되면 낱낱이 계산하려고 하였다"며 "앞뒤가 다르게 이런 식으로 북침전쟁 연습에 계속 열을 올리다가는 북남(남북)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남조선 당국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병적으로 체질화된 남조선 당국의 동족대결 의식과 적대행위가 이제는 치료불능 상태에 도달했으며 이런 상대와 마주 앉아 그 무엇을 왈가왈부할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가 다시금 확증하게 된 결론"이라며 "전쟁연습과 대화, 적대와 협력은 절대로 양립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여정은 이에 따라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또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 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행동에는 언제나 결과가 따르는 법"이라며 "명백한 것은 이번의 엄중한 도전으로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 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까지 냈다. 그는 "대가는 노력한 것만큼, 지불한 것만큼 받게 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그동안 침묵했던 미국의 조 바이든 새 행정부에 대해서도 비난의 날을 세웠다. 사실상 첫 공식 입장을 밝힌 셈이다. 특히 이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으로, 북한이 의도적으로 일정을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이 기회에 우리는 대양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편한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