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 =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사저 농지 매입과 SNS에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 페이스북에 뜬금없이 올린 글을 보면서,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깊게 파인 거대한 골짜기가 느껴진다"며 "대통령의 진노에 국민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이건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두 전직 대통령을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감옥에 가두고 있는 문 대통령이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10여년 영농했다면 비료비, 농약비, 종자비, 묘목비 같은 영농 관련 지출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대통령의 사저에 경호시설이 포함돼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한다는 것도 틀린 이야기"라며 "경호법상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10년이면 끝나는데 그럼 10년 후에는 양산 사저를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는 지금 1000평 조금 넘는 대통령 사저 내가 법대로 짓는데 왜 시비냐고 화를 낸다. 지금 국민은 LH공사가 벌인 광범위한 부동산 투기에 분노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지금 선거 앞두고 좀스럽게 퇴임 후 사저 이야기나 할 때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정말 실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LH 불법투기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국토부 장관은 사표를 쓰고, LH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날, 대통령은 본인의 사저 부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두고 '좀스럽다'고 짜증을 낸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허탈과 분노를 달래줄 대통령의 공감, 사과, 위로의 말을 기대했다"며 "그런 국민들에게 보낸 메시지가 고작 본인 소유 부지에 대한 원색적인 분노의 표출인가. 자신의 일에는 저렇게 화를 내는데 국민의 분노는 왜 공감하지 못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해 6월 문 대통령이 퇴임 뒤에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사저를 새로 마련해 지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사비로 매입한 사저 부지는 2630.5㎡(795.6평) 규모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라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다"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사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요?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