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안철수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기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 후보가 조금은 더 몸이 단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회의 후 '기호 2번으로 나오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선거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가 돼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 4번으로 선거 승리를 확실할 수 있느냐, 나는 그런 확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단일화가 안 된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안 후보가) 만나러 찾아온다면 만나기야 하겠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제가 (보수야권) 단일 후보가 된다면 승리를 위해 (김 위원장이) 누구보다 열심히 도와주실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기호 4번’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안 대표는 “보수야권 단일화를 하는 목적은 본선에서 이기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2번이 되든 4번이 되든 야권 단일 후보는 두 번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기호 4번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는 지적에는 “그런 방법으로 국민의힘 지지자분들과 민주당은 싫은데 아직 국민의힘을 선택하지 못하는 분들, 양쪽의 힘을 결집시키고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선에 임하고 누가 뽑히더라도 깨끗하게 승복하고 단일 후보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돕는 모습을 만들 것”이라며 “내가 단일 후보가 못 되도 단일 후보를 도와 (서울시장에) 당선 시킬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야권 단일화에 재동을 걸며 기호 2번을 요구하는 김 위원장을 당 안팎에서도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김종인발 기호 2번 논란, 참으로 유치찬란하다"며 "이제와서 국민의힘 후보가 아니면 선거를 돕지 못한다고 겁박하는 것은 단일화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자당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패배주의 발상"이라고 지적했고, 무소속 윤상현 의원도 "역으로 나경원 또는 오세훈 후보가 단일화에 이길 경우 국민의당에 입당하라고 주장한다면 어떻겠냐"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