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29)이 2도움을 기록하고 ‘K(KOREA)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손흥민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경기 번리전에서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에 큰 몫을 차지했다.
손흥민 개인으로 봤을 때는 리그 7, 8호 도움(시즌 14, 15호)이다. 또 시즌 합계 18골·15도움(공격포인트 33개)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2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골문 앞으로, 번리 수비진을 단번에 허무는 크로스 패스를 연결했다. 개러스 베일이 달려들며 오른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3-0으로 앞선 후반 10분, 손흥민은 왼쪽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고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노마크로 있던 베일에게 패스했다. 베일은 왼발 슈팅으로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해리 케인, 에릭 라멜라 등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줘 여러 차례 골 찬스를 만들었다.
풋볼 런던은 “동료의 골 결정력이 좋았다면 손흥민은 훨씬 더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손흥민을 ‘킹 오브 더 매치(최고 활약 선수)’로 뽑았다. 온라인 팬 투표로 선정하는데, 손흥민은 2만3896표 가운데 39.3%를 득표했다.
이날 토트넘은 4-0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8위로 올라선 토트넘(승점 39)은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45)와 승점 차를 6으로 줄였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받는 4위 이내 진입이 목표다.
손흥민은 삼일절을 맞아 의미 있는 세리머니도 펼쳤다. 베일의 선제골을 도운 직후, 손흥민은 양 손가락으로 ‘K’ 모양을 만들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한국(Korea)의 ‘K’”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글자 세리머니는 2018년 만난 한국의 백혈병 어린이 팬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고 한 캠페인을 통해 (그 어린이 팬에게) 세리머니를 못 해 미안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 세리머니는 어린이에게 잘 전달됐다고 재단에서 연락이 왔다.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자체가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