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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리얼돌 수입 허가..."풍속 해치는 물건 아냐"
  • 김태구
  • 등록 2021-01-25 10: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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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 픽사베이]


성적 대상화 논란이 일었던 이른바 '리얼돌'(사람의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이 풍속을 해친다고 볼 수 없어 수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수입을 보류한 세관을 상대로 법원이 "처분을 취소하라"고 또다시 판결했다.


25일 서울행정법원에 따르면 행정5부(박양준 부장판사)는 리얼돌 수입업체 A사가 김포공항세관을 상대로 제기한 수입통관 보류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성인용품 업체 A사는 지난해 1월 중국 업체로부터 리얼돌 1개를 수입하려 했으나 김포공항 세관은 해당 제품이 '풍속을 해치는 물품'이라고 보고 통관을 보류했다.


A사는 이에 불복해 관세청장에게 심사청구를 했고 결정 기한이 지나도록 결론이 나오지 않자 법원에 보류 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리얼돌 모습이 저속하고 문란한 느낌을 주지만 이 물품은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왜곡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성적 부위나 행위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이라 볼 순 없다"며 "풍속을 해치는 물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리얼돌은 성기구로서) 일반적으로 매우 사적인 공간에서 이용되는데, 이런 사적이고도 은밀한 영역에서의 개인 활동에 국가가 되도록 간섭하지 않는 게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 기구는 성적 만족감 충족이라는 목적을 가진 도구로서 신체의 형상이나 속성을 사실적으로 구현할 수밖에 없다"며 "표현이 구체적이고 적나라하다는 것만으로 성적 도의관념에 반할 정도에 이른다고 단정할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물품이 지나치게 정교하다'는 피고의 주장도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실제 사람과 혼동할 여지도 거의 없고 여성 모습을 한 전신 인형에 불과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대법원도 2019년 6월 한 리얼돌 수입사가 세관을 상대로 낸 수입통관 보류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이 판결을 비판하며 '리얼돌 수입을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6만 명 이상이 동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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