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통해 미국 프로야구(MLB) 진출을 타진 중인 김하성(25·키움)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입단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기본적인 조건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구단은 계약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피지컬 테스트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약 규모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MLB닷컴은 덧붙였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트위터를 통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와 최소 4년 이상의 계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2020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30홈런을 치며 유격수와 3루수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뉴욕포스트는 "연평균 600만~700만달러 사이"라고 전했다.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파드레스는 김하성을 2루수로 활용하고,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좌익수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현지 매체의 보도를 종합했을 때 4년 계약에 옵션 등을 포함해 보장금액이 총 2500만달러(2400만~2800만달러) 안팎의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급으로 꼽는 내야진을 갖춘 팀이다. 2020년 신인왕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수, 빅리그 2년 차에 '최정상급 내야수'로 성장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로 뛴다. 3루에는 올스타에 4차례나 뽑힌 매니 마차도가 버티고 있다.
다만 내야진이 뛰어난 만큼 김하성이 뛸 자리는 당장 보이지 않는다. MLB닷컴도 이날 "샌디에이고에는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가 있어서 김하성의 계약에 몇 가지 의문이 든다"면서도 "아마도 구단은 김하성이 2루서 잘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하성은 다재다능한 선수"라며 "어느 자리를 맡기든, 일단 보유하는 것이 유용하다. LA 다저스도 올해 이러한 전략을 통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샌디에이고도 동일한 모델을 따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탬파베이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하는 등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하성 영입 추진도 강한 내야진을 더 강하게 하겠다는 행보다.
김하성은 올해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 23도루로 맹활약했다.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는 "김하성의 2020년 KBO리그 성적을 메이저리그 성적으로 변환하면 '타율 0.274, 출루율 0.345, 장타율 0.478, 24홈런, 17도루'가 된다"고 분석했다.
만 25세의 젊은 나이, 부상 없이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타율 0.294, 133홈런, 575타점을 올린 꾸준함도 가점으로 꼽힌다. 김하성은 내년 1월 2일 오전 7시까지 MLB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김하성은 28일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현지 언론의 샌디에이고와의 입단 합의 소식이 나오면서 '연내 계약 가능성'이 더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