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이 그동안 자제했던 대남 비방 및 한미 공조를 연일 비난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인 '통일신보'는 1일 '사대굴종 외교의 후과'라는 기사를 통해 "지금 남조선 당국자들이 대외적 환경을 개선하고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보려 하지만 멸시와 냉대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면서 "혈맹이라는 미국으로부터 갖은 모멸과 냉대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최근 한국 고위당국자들이 잇따라 방미한 것을 두고 "미국은 남조선 당국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무시해치우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미국산 무기 구입, 남조선주둔 미군의 훈련보장 등 저들의 강도적 요구를 담은 '청구서'만 잔뜩 안겨주었다"고 평가했다.
또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문제를 예로 들며 "남한 당국이 아무리 평등한 국가관계, 대등한 동맹이라고 떠들어도 미국은 상대를 언제 한번 동맹국가로 대접해준 적이 없으며 노복, 하수인 정도로만 취급해왔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도 우리나라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남한 국민들도 한미 동맹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남한 인민들은 세계를 휩쓰는 전염병 확산 사태 속에서도 외세와 합동군사연습 영구 중단, 한미 동맹 해체, 남조선주둔 미군철수 등을 요구해 1인 시위와 인터넷을 통한 여론전을 벌이고, 반미 현수막들을 내걸고 있다"며 "자주성이 나라와 민족의 생명이라면 사대와 외세굴종은 죽음"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대남비방은 한미 공조 움직임을 경계함과 동시에 차기 미 행정부 출범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해법 모색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