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 162개 금융기관, ‘사양산업’ 석탄발전에 12년간 60조 투자
  • 김태구
  • 등록 2020-10-21 09:02:42
  • 수정 2020-10-21 12:11:53

기사수정


▲ [자료제공 = 그린피스]


기후위기 및 좌초자산 가능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석탄발전 투자 규모가 급감하고 있으나, 한국의 금융기관의 석탄발전 투자 추이는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그리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한국 금융기관의 석탄투자 현황’에 대해 공동 조사한 결과, 2009~2020년 6월 사이 한국의 162개 금융기관이 국내외 석탄발전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6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적금융기관이 해외 석탄발전 사업을 지원하는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해당 기간 한국 공적금융기관이 해외 석탄발전 사업에 제공했거나 할 예정(2020년 이후 비용 집행)인 금융 규모는 13조 원으로 확인됐다. 


지난 10년간 세계 석탄투자 규모는 지속 감소했으나 국내 공적금융기관의 투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그린피스는 “많은 국가가 탄소배출 문제와 비경제성을 이유로 석탄사업 투자를 철회하는 가운데 한국은 이에 역행하며 기후위기와 국가 재정 건전성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사는 2008년 정부가 발표한 ‘녹색성장’ 기조 아래 석탄발전 부문에 대한 투자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 금융기관의 석탄발전 투자에 대해 전수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162개 금융기관(공적금융기관 73개, 민간금융사 89개)이 12년간 국내외 석탄발전 사업에 제공한 금융 규모는 공적 22.2조 원, 민간 37.4조 원에 달한다. 


해외 석탄발전 사업의 경우, 투자 금액 10.7조 중 92%는 공적금융기관이 지원했다. 공적금융기관의 해외 투자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계속 증가했다. 지난 3월 그린피스가 발간한 <붐앤버스트: 2019 세계 석탄발전 추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석탄발전 설비의 증가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신규 착공, 건설 허가 취득, 허가 전 추진 단계 등)은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세계 석탄발전업의 퇴조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한국 공적금융기관의 해외 석탄투자는 증가한 것이다. 


주무부처별 해외 석탄투자 규모를 보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각각 4조 8,585억 원(수출입은행), 4조 6,680억 원(무역보험공사)으로 가장 컸다. 금융위원회는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대출약정액 4,800억 원을 포함해 6,950억 원(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으로 3위를 차지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의원은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의 중장기적 재정 안정성과 산업의 방향을 주도하는 핵심 부처다. 


유럽연합회원국을 위시한 다수의 선진국과 노르웨이 국부펀드,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2013년경부터 석탄발전소 투자를 줄여오고 있다.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목표수립이 글로벌 트렌드가 된 현 시점에서, 석탄발전소의 좌초자산화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산하 금융기관이 석탄발전사업에 1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 경제 주무부처가 우리 금융기관의 안정성과 국가경쟁력에 대한 제대로 된 청사진을 갖고 있는건가라는 의구심을 자아낸다.”고 지적했다. 


양이원영 의원실은 이번에 진행한 국내 금융기관의 석탄발전 투자규모를 매년 백서 형태로 발간할 계획이다. 


전 세계가 ‘탄소 제로' 경제 체제로 전환을 시작하며 석탄발전은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좌초자산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외국 정부와 기업은 석탄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폴란드의 경우 1GW급 석탄발전소 건립 계획을 추진하다가 투자자 유치 실패로 올해 2월 영구 중단했으며, 네덜란드는 2015년 이후 건설된 3개 발전소를 40억 유로의 손실을 감수하고 2029년까지 폐쇄한다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기후리스크는 투자리스크’이므로 더 이상 화석연료 사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도 지난 7월부터 기후위기 대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그린뉴딜 정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한국전력은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석탄발전 사업 참여를 결정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베트남 붕앙 2호기 석탄발전 사업 지분을 프리미엄까지 붙여 인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두 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각각 85억 원, 95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으로 평가된 바 있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정부의 해외 석탄발전 투자는 국민이 낸 세금을 포함해 국내 금융자본을 좌초산업에 유입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2017년 국내 탈석탄 정책으로 인해 투자처를 잃은 민간 자본이 정부의  해외 석탄발전 투자에 동조할 경우 그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양연호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한국은 오는 12월까지 온실가스감축계획(NDC)을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 전망치(BAU) 대비 37% 줄이겠다(해외 감축량 포함)고 하나, 오히려 해외에서 신규로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며 배출을 늘리고 있다.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감축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이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탈석탄 로드맵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가대표 NO.1 태권도, 당하동 취약계층을 위한 인천 서구 백석동 소재 국가대표 NO1.태권도(관장 박찬성)는 지난 2025년 12월 31일 관내 소외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이웃돕기 사랑의 라면 꾸러미(800개)를 당하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동장 이미숙, 공동위원장 이미숙)에 전달하였다.  국가대표 NO1.태권도는 새해를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의 사랑을 전달하고자 라면 기부 행사...
  2.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 아라1동에 사랑의 모금함 전달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원장 김은정)은 지난 2025년 12월 30일 인천 서구 아라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이지영,장혁중)에 사랑의 모금함(모금액 1,348,000원)을 기부하였다. 이번 전달식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모은 성금을 어린이집 원아들과 교직원이 모두 참여하여 전달함으로서 더욱 뜻깊었다. 국공립아라한..
  3. 새해 첫날에도 멈추지 않은 전쟁…우크라이나·러시아, 드론 공습 맞불 유리창과 지붕은 날아갔고 건물 곳곳은 검게 그을렸다. 새해를 맞아 나누던 음식은 잿더미에 뒤덮였다. 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점령지인 헤르손 지역의 호텔 등을 타격했다. 러시아 측은 최소 2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며, 평화를 말하면서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비난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새해 첫 해가 밝기 전 러시...
  4. 13년째 이어진 ‘새해 인사 한 그릇’…배봉산 떡국나눔, 동대문의 겨울 문화가 됐다 배봉산의 새해는 해가 아니라 냄비에서 먼저 시작됐다. 아직 어둠이 남은 새벽, 열린광장 한켠에서 피어오른 하얀 김은 ‘올해도 왔구나’라는 신호처럼 퍼졌다. 누군가에게는 해맞이보다 더 익숙한 풍경, 동대문구 배봉산 ‘복떡국’이다.서울 동대문구가 신정(1월 1일)마다 이어가는 떡국 나눔은 이제 ‘행사’라기보다 지역의 아름다운 .
  5. 서천군 한산면,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로 새해 시작 서천군 한산면은 1일 건지산성 정상에서 ‘2026년 한산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를 개최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이번 행사는 새해 첫 해를 맞아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주민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른 아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건지산 정상에 모여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행사는 개회식과 신년...
  6. 서천군, 2026년 시무식 개최 서천군은 지난 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시무식을 개최하여 병오년(丙午年) 새해 군정 운영의 시작을 알렸다.이날 시무식에는 본청 전 직원 및 읍·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새해를 맞아 서천의 군정의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김기웅 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그동안 추진 중인 정책과 사업들이 안정..
  7. 울산암각화박물관 ‘반구천의 암각화’세계유산 등재 효과‘톡톡’ [뉴스21일간=김태인 ]  울산암각화박물관이 지난해 7월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관람객이 크게 늘며 지역 문화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인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등 2기를 포함한 유적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17...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