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당 간부들에게 관료주의를 철폐하고 수준과 능력을 향상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장마철 수해 등 국가 재난 해결을 위해 간부들이 발 벗고 나설 것을 촉구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당 일꾼(간부)들의 수준이자 사업에서의 실적이다` 제목의 논설에서 "지금 혁명의 대가 바뀌면서 당일꾼(간부)들 속에서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며 "새 세대 당 일꾼일수록 자체 수양과 단련을 강화하여야 당 사업을 처음부터 참신하게, 혁신적으로 해나가게 된다"고 밝혔다.
신문은 "실력은 누구에게나 다 중요하지만 당 일꾼들에게 특별히 중요한 문제로 나선다"라며 "당 일꾼이 수준과 능력이 낮으면 제기된 문제에 대하여 옳고 그른 것을 가려볼 수 없으며 당 정책 관철의 조직자로서의 임무도 훌륭히 수행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또 "모든 부문·단위에서 실질적인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서 나서는 절박한 요구"라며 "해당 부문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알아야 현실 정책 집행에서 어떤 편향이 나타나고 걸린 고리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당 일꾼의 수준과 능력은 연한이 오래다고 하여 저절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며 학력과 경력이 요란하다고 하여 높은 것도 아니다"라며 "당 일꾼의 발언권과 사업 권위는 직위나 간판에 의해서가 아니라 실력에 의하여 담보된다"고 강조했다.
또 "세도와 관료주의도 수준이 낮은 데로부터 나오며 주견을 세우지 못하고 좌왕우왕하는 현상도 자질과 능력이 따라서지 못한 데서 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자기 부문, 자기 단위에 제시되는 당정책에 정통할 뿐 아니라 당 사업 실무 수준을 높이고 다방면적인 지식도 꾸준히 배워 정책적 안목과 시야를 넓히는 당 일꾼만이 무한한 충실성과 책임성, 헌신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이처럼 간부들에게 혁신을 주문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코로나19 사태, 자연재해 등 삼중고를 타개하려면 평시의 자세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