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국내 복귀로 화제를 모은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복귀전 첫 시작을 승리로 화려하게 열었다.
흥국생명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현대건설과 첫 경기에서 김연경을 앞세워 3-0(25-15, 25-13, 25-22)으로 이겼다.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과 국가대표 주전 세터 이다영의 영입으로 '드림팀'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 흥국생명은 예상대로 경기 내내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루시아가 각각 19점과 9점, 김연경, 김세영, 이주아가 21점을 고르게 합작했다. 김연경은 이날 7점이라는 기대보다 작은 득점을 올렸지만, 리시브와 블로킹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후위에서는 54.55%라는 높은 리시브 효율과 함께 넓은 수비 범위를 책임지면서 팀의 후위 라인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었다.
박미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연경 선수가 점수를 몇 점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옆의 선수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게 (팀에) 큰 작용을 하고 있다"라며 김연경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어 "(올 시즌) 정확한 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선수들 간의 호흡, 부족한 점은 조금 더 보충하고, 좋은 점들은 조금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훈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는 흥국생명을 상대해야하는 상대팀들에게는 두려운 경기였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다른 여자부 사령탑들은 하나같이 "김연경은 너무 압도적인 선수다. 거기에 다른 멤버들까지 좋다. 어떻게 막아야 하나 고민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10월에 개막하는 2020-2021 V리그는 '최강 흥국생명과 흥국생명에 도전하는 5개 구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