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8호 태풍 '바비'가 휩쓸고 지나간 황해남도를 시찰하고 직접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동지께서 황해남도의 태풍 피해 지역을 돌아보시며 피해 상황을 요해(파악)하시었다”며 “황해남도 당위원회 위원장 리철만 동지를 부르시여 도의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으시었다”고 전했다.
정확한 시찰 날짜와 시간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북한 관영매체들이 통상 김 위원장의 활동을 다음 날 보도했고 '바비'가 27일 새벽 황해도에 상륙했다는 점에서 전날 오후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태풍 8호에 의한 피해 규모가 예상하였던 것보다 적다"며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이만한 것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당 조직들과 일꾼(간부)들이 올바른 위기 대응 의식을 가지고 태풍에 의한 피해를 철저히 막을 데 대한 당 중앙의 지시를 접수한 즉시 예견성 있는 안전 대책들을 취함으로써 인명피해를 줄이고 각 부문별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인 위기관리체계가 바로 서가고 위기대처 능력이 현저히 개선되어가고 있는데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격려했다.
농작물 피해에 대해서는 발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농업 부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힘을 넣어야 한다"며 "농업과학 연구기관들과의 연계 밑에 농작물 피해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생육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 수확고 감소를 최소한 줄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인민들이 어렵고 힘들 때 그들 속에 깊이 들어가 고락을 같이하면서 힘과 용기를 주고 성심성의로 도와주는 것이 우리 당이 응당 해야 할 최우선 과업 중의 하나"라며 "당 중앙위원회 각 부서들을 황해남도 농경지와 농작물 피해 복구 사업에 모두 동원하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에 이어 다시 황해남도를 찾은 것은 황해도가 북한의 최대 쌀 생산지로서 식량안보의 핵심 지역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위기 시 즉각 해결사로 나서며 '민생을 돌보는 지도자' 입지를 굳건히 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집중됐던 황해남도 옹진군에서는 전봇대가 넘어지고 건물 지붕과 태양광 패널이 파괴됐으며 농경지 침수와 수로 손상도 있었다.
황해북도 사리원시에서는 랜드마크 건물인 사리원백화점 외벽이 뜯겨나갈 정도로 거센 강풍 피해가 있었으며, 대동강 하류 남포시에서는 도로 곳곳이 유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