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연합뉴스TV 캡처]미국 경찰이 자녀가 지켜보는 앞에서 흑인 남성에게 총격 가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현지에서 인종차별 시위가 이어졌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했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 영상물에는 전날(23일) 오후 5시쯤 위시콘신주(州) 커노샤의 한 주택가에서 백인 경찰관 2명이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를 쏘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블레이크는 조수석에서 내려 운전석에 타기 위해 차 문을 열려고 했고, 경찰은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총 7발의 총격을 가했다. 차 안에는 블레이크의 세 아들들이 타고 있었고, 아이들은 아버지가 총을 맞는 모습을 고스란히 목격해야 했다.
블레이크는 총격 칙후 병원에 후송됐지만, 현재 중태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반 인종 차별 시위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날 사건 현장에 모인 시위대는 인종 차별에 항의하며 경찰차를 부수는 등 강한 항의를 이어갔다. 위스콘신 카운티는 시위가 벌어진 뒤 오후 8시부터 긴급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주 법무부는 총격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전원 휴직 상태로 조사 대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가 커노샤의 주요 기간과 소방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125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하겠다고 밝히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그러면서도 주지사는 트위터에 "아직 세부 사항을 말할 수는 없지만 그가 우리 주, 혹은 법 집행 기관에서 총을 맞거나 다치거나 살해된 유일한 흑인이 아니라는 사실만은 확실하다"며 이번 사건이 명백한 인종차별 사건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우리는 위스콘신 흑인들과 교전할 때 발생한 과도한 무력 사용과 즉각적인 폭력 확대에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