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길었던 장마에 막대한 수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이 이번에는 제8호 태풍인 '바비'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25일 조선중앙통신은 태풍 바비가 오는 27일 황해도에 상륙해 북한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당국이 태풍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국토환경 부문에서 위험 대상들을 점검, 피해 방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탄광이 침수되지 않도록 막장에 펌프와 배관을 추가 설치했으며, 발전소는 벼락과 강풍에 발전 설비가 손실되지 않도록 점검하고 있다.
또, 산사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보강했고 서해안 지역 수산 부문은 배들을 안전한 수역으로 대피시켰다. 농촌에서는 농경지 침수에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평양종합병원 건설장, 단천발전소 건설장 등 주요 공사장에서는 건설용 자재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박정옥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국장은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자연재해 비상통보체계를 24시간 정상 가동해서 수시로 제기되는 이러한 재해성 자연현상에 대해 신속·정확히 접수받고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부국장은 "산사태 위험 구간과 침수위험 지역, 태풍과 해일 위험지역을 비롯한 모든 위험요소에서 인명 피해가 절대로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국토·환경보호, 농업, 도시경영, 철도운수부문을 비롯한 모든 부문에서 태풍피해를 미리 막기 위한 사전 준비를 책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처럼 태풍 바비의 접근에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 경험이 있고, 무엇보다 올 여름 기록적인 장마 피해가 채 복구되지도 전에 태풍이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은 이와 관련해 "(과거 태풍 피해의) 교훈은 순간도 소홀히 하면서 요행수를 바라다가는 상상할 수 없는 인적·물적 피해를 입게된다는 것"이라며 "태풍피해를 철저히 막는 사업이 인민 생명과 국가·사회재산을 지키는 중대한 사업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