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무국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완전봉쇄된 개성시에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특별지원하기로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정무국회의가 8월 5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되었다"며 "(정무국 회의에서) 국가최대비상체제의 요구에 따라 완전봉쇄된 개성시의 방역형편과 실태보고서를 료해(분석)하고, 봉쇄지역 인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당 중앙이 특별지원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결정했으며 이와 관련한 긴급조치들을 취할 것을 해당부문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개성으로 월북한 탈북민의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고 특별경보를 발령했으며, 개성시를 완전 봉쇄했다.
이에 따라 개성시 출입을 막고 지역별로 주민들을 격리해 식량과 생필품 지원 및 검진사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중앙위원회에 새로운 부서를 설치하는 기구문제 △당내 간부사업체계의 획기적 개선을위한 방법 등이 각각 심의, 협의되었으며, △정부기관 주요 직제 간부들의 사업정형에 대한 평가와 대책 합의 등이 있었다.
다만 장마 대책은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달 19일부터 이어진 장마에 대동강 범람 위기가 커지면서 수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며 "당 중앙위 정무국 성원들이 무한한 책임성과 헌신성을 발휘해 담당한 부문의 사업들을 결정적으로 개선하며, 당 중앙의 결정을 충실히 집행하기 위한 올바른 사업방향과 중심을 유지하고 조직 사업을 면밀히 짜고들어 모든 사업을 당 중앙의 사상과 방침적요구에 맞게 혁명적으로 조직·전개해나가라"고 주문했다.
북한이 당 중앙위 정무국 회의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는 정무국 성원들인 박봉주·리병철·리일환·최휘·김덕훈·박태성·김영철·김형준 당 부위원장과 노동당 내 주요 부서 간부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