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덮친 집중호우로 인해 북한에서도 홍수 주위경보를 발령하는 등 재난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조선중앙방송은 "기상수문국(한국 기상청에 해당) 통보에 의하면 5~6일까지 대동강 유역에 평균 150~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된다"며 "6일 저녁 경에 대동강 다리지점 수위는 경고 수위를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동강은 수도 평양으로 흐르고 있어 범람할 경우 평양시 일대 농경지와 주택에 적지 않은 피해를 줄 수 있다.
지난 2007년에도 대동강 일대 폭우로 평양의 통신, 교통 등의 도시기능 상당 부분 마비된 바 있다. 당시 외무성 청사를 비롯해 평양 시내 중앙청사 건물이 물에 잠겼고, 8월 말 예정이었던 2차 남북정상회담도 두 달 연기돼 10월에 개최됐다.
북한은 또 오는 6~7일 대동강과 청천강, 예성강 유역에 큰물(홍수)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청천강은 평안북도를 지나 황해로 흐르고, 예성강은 개성공단 일대를 지나 한강 하구로 이어진다.
황해도의 예성강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방송은 "예성강 유역에서도 평균 150~250㎜의 많은 비가 내려 연백호의 유입량과 방출량이 하루 안전통과 흐름양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했다.
예성강은 북한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의 주요 물길이다. 홍수 발생 시 농업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방송은 "해당 지역의 주민과 일군(간부)들은 큰물 주의 경보가 내려진 데 맞게 자기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