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외교부의 뒤늦은 '뉴질랜드 성추행 외교관' 조사 협조
  • 김만석
  • 등록 2020-07-30 09:51:48
  • 수정 2020-07-30 13:55:27

기사수정


▲ [사진출처 = SBS뉴스 캡처]


한국 외교관이 과거 뉴질랜드에서 근무할 당시 현지 직원을 성추행했다며 뉴질랜드 측에서 해당 외교관을 조사하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외교부는 "개인의 문제"라며 응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결국 뉴질랜드 총리가 직접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해 관련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기에 이르렀다.


자칫 외교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에 우리 정부는 뒤늦게야 정부 차원의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 2017년 발생했다. 주뉴질랜드대사관에 근무하는 뉴질랜드인 남성 직원이 한국 외교관 A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문제가 제기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 전인 2018년 뉴질랜드를 떠났다.


이후 외교부는 자체 조사를 통해 A 씨에게 감봉 1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고, A 씨는 현재 필리핀 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뉴질랜드 측은 지난 2월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외교부는 '개인의 문제'라는 이유로 영장 집행 협조를 거부했다.


이 사건은 최근 뉴질랜드 현지의 한 방송사가 A 씨의 사진과 실명을 공개하며 불거졌다. 방송은 "한국 정부의 비협조로 뉴질랜드 경찰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고,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사건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국가 망신'을 넘어 자칫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사안에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에서 선회해 뉴질랜드의 수사 협조 요청을 검토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외교부 관계자는 29일 “뉴질랜드는 경찰이 수사하는 데 한국이 협조해달라는 입장”이라며, 해당 외교관이 주재했던 대사관의 폐쇄회로(CC)TV 자료 제공, 동료 대사관 직원의 참고인 자격 소환, 해당 외교관의 소환 등에 협조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뉴질랜드 당국은 한국 측에 A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하지 않은 상태라 A씨가 뉴질랜드로 들어가 조사를 받을 지는 A 씨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


한편, A 씨는 "나는 동성애자도 성도착자도 아니다. 내가 어떻게 나보다 힘센 백인 남자를 성적으로 추행할 수 있겠느냐"며 여전히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피해자 측은 이와 관련해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조만간 인권위는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2.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3.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4.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5. 울산 학교운영위원장, 건강한 교육공동체 조성에 힘 모은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외솔회의실에서 울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공동체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
  6.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성황리 종료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통합도서관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총 9회차에 걸쳐 남목도서관에서 ‘2025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였다.    동구 통합도서관은 신청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 훼손 도서 보수법 ▲ 연령별 독서지도...
  7. 시각장애 교원 특수학급 운영 역량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중구 가온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시각장애 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특수학급 운영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시각장애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고, 안정적으로 특수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nb...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