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북한에 표류된 한 인간의 목숨을 건 탈출기 ‘역사의 증언자’ 출간
  • 조기환
  • 등록 2020-07-23 12:53:47

기사수정
  •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A River in Darkness’를 고국의 언어로 다시 쓰다


▲ [이미지제공 = 북랩]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감언이설에 속아 북한으로 이주한 뒤 장장 37년 동안 가난과 야만, 공포에 시달리다 목숨을 건 탈주 끝에 한국에 정착한 한 중년 남자의 북한 탈출기가 출간됐다.


북랩은 최근 1960년 13세의 나이로 북송선 ‘쿠리리온호’를 타고 북한으로 이주한 뒤 나이 쉰이 되어 탈출하기까지 북녘에서 겪은 찢어지는 가난과 공포, 이방인에 대한 멸시를 고발한 재일 조선인 출신 도창순 씨의 북한 탈출기 <역사의 증언자>를 펴냈다.


이 책은 2000년 일본 신조사에서 <북조선 대탈출 - 지옥에서의 생환>이란 이름으로 일본어 판본이 출간된 데 이어 2017년 미국 아마존의 출판 브랜드인 아마존크로싱에서 ‘A River in Darkness’로 영어 판본이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화제작이다. 이번에 북랩이 선보인 <역사의 증언자>는 일본어 판본과 영어 판본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추가해 더욱 생생한 모국어로 북한의 실상을 폭로하고 있다.


저자는 일제 강점기에 강제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 조선인으로, 현재는 한국인으로 귀화해 한국에 살고 있다.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기존 책을 단순 번역하지 않고 고국의 언어로 다시 써야겠다고 생각하여 이번 책을 새로 냈다.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은 9만명이 넘는 재일 조선인들을 북한으로 데려가 가난 속에 죽게 만든 일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는 13세에 가족과 함께 배에 실려 북한으로 갔는데, 50세가 된 37년 뒤에야 북한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가족 대부분은 북한에서 아사했으며, 그 역시 굶어 죽기 직전에 강물에 몸을 던져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저자는 “내 가족들의 운명이 무엇 때문에 말살됐는지 알리고 싶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이 책은 개인의 체험을 담은 에세이이자, 역사적 증거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저자가 37년간 겪은 개인적 고통은 국가 간 이해관계가 얽힌 사회 문제의 결과물이기에, 그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이 책은 곧 역사적 기록물이 된다. 풀을 뜯어 먹어서 변비에 걸리면 항문을 파내야 했고, 영양실조에 걸려 눈, 코, 입에서 모두 피가 쏟아지는 병에 걸리기도 했던 저자의 개인사는 북송사업이라는 역사의 결과를 선명히 보여준다.


북송사업은 부족한 인력을 충원해야 했던 북한과 해방 후 골칫거리가 된 재일 조선인을 쫓아낼 필요가 있었던 일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벌어진 사건이다. 그로 인해 북송된 조선인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형언할 수 없다. 저자의 전작인 ‘A River in Darkness’가 전 세계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세계의 어떤 나라보다 한국에서 이 사건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며 한국 독자들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저자는 경상북도 출신의 한국인 아버지와 가나가와현 출신의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 조선인이다. 일본 이름은 이시카와 마사지이다. 13살 되던 해인 1960년에 부모님을 따라 북한으로 갔고 37년 만에 탈출했다. 탈북 이후에는 아마존크로싱을 통해 ‘A River in Darkness’를 출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개학기 맞이 청소년 유해환경 민관 합동 점검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개학기를 맞아 지난 3월 19일 오후 7시부터 일산해수욕장 및 인근 상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청소년 보호 및 건전한 성장 환경 조성을 위한 청소년 유해환경 민관 합동 지도점검을 했다.    이번 점검에는 동구청, 동부경찰서, 동구시민경찰연합회(회장 김동정) 2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학교 주...
  2. 동구, 어르신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3월 16일 시작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3월 16일부터 백신 소진 시까지 65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이번 접종 대상은 주민등록상 울산 동구에 1년 이상 거주한 65세 이상(196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어르신으로, 기존에 대상포진 예방접종 이력이 없는 주민이다.    또한 울산시 취약계층 ...
  3. 동구, 제81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제81회 식목일을 맞아 3월 20일 오전 10시 30분 미포구장 인근 염포산 등산로 일원(화정동 산160-2번지)에서 지역 주민과 공무원, 자생 단체 등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생활권 주변 산림을 가꾸고 녹지 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날 참가자들...
  4. 울산 동구 가온누리봉사대, 군고구마 판매 수익금 100만 원 기탁 화정동 행정복지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소재 봉사단체인 울산동구 가온누리봉사대(회장 이선미)는 3월 20일 화정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군고구마 판매 수익금 100만 원을 전달했다.이날 전달된 성금은 가온누리봉사대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진행한 군고구마 판매 활동을 통해 마련된 것으로, 어...
  5. 울산 동구 아이돌봄지원센터 아이돌보미 아동 학대 예방 교육 진행 울산동구아이돌봄지원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동구아이돌봄지원센터(대표 권오헌)는 3월 19일과 20일 이틀간 오전 10시 30분~11시 30분 꽃바위문화관에서 울산 동구 아이돌봄지원센터 소속 아이돌보미 및 전담 인력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했다.    이번 교육은 아동학대 행동 예방 및 올바른 훈육 기술 습득, 보호자와의 ...
  6. 동구보건소, 제19회 암 예방의 날 홍보 캠페인 울산동구보건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보건소는 암 예방 및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3월 20일 오후 2시부터 동울산종합시장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제19회 암 예방의 날’을 기념하는 국가암검진 홍보 캠페인을 했다.    매년 3월 21일인 ‘암 예방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
  7. 박맹우 전 울산시장, 국힘 공천 배제 불복 및 재심 청구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국민의힘 울산시장 공천 결과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컷오프된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1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결정에 대한 강력한 불복 의사를 밝혔다. 박 전 시장은 “공천관리위원회가 합당한 사유 설명 없이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컷오프를 통보했다”며, 이미.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