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한 김광현(32)이 첫 시즌을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 등은 21일(한국시간)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의 말을 인용해 세인트루이스의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건 잭 플라허티, 아담 웨인라이트,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콜라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다.
김광현의 명단은 없었던 것을 봤을 때 그는 불펜에서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걸음을 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으며 염원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해낸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와 서머캠프에서 마르티네스와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리그가 연기되는 와중에도 김광현은 훈련에 몰두했고,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린 시범경기에서 4경기 8이닝 5피안타 무실점 11탈삼진으로 호투했다. 17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청백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그러나 마이크 감독은 지난해 부상으로 불펜에서 뛴 마르티네스를 선발 로테이션으로 복귀시켰다.
현지 언론은 김광현이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을 점쳤다. 김광현은 여전히 팀에서 희소가치 있는 좌완이며, 세인트루이스가 애초 마무리 자원으로 꼽은 조던 힉스가 코로나19 위협을 느껴 올 시즌 뛰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부상자가 나올 수도 있는 등 김광현의 선발 소화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기에 불펜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인다면 선발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