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오늘(10일)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이에 상응하는 중대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북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올해 북미 정상회담은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고 무익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중 수뇌회담은 그 가능성 여부를 떠나 미국이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우리가 받아들여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김 제1부부장은 올해 북미 정상회담이 불가능한 이유를 열거하며 “새로운 도전을 할 용기가 없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아봐야 시간이나 때우게 되고 그나마 유지돼 오던 수뇌(정상)들 사이의 특별한 관계까지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의식한 듯 "쓰레기같은 볼턴이 예언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해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용 이벤트임을 인식한 듯 “지금 정상회담을 한다면 누구의 지루한 자랑거리로만 이용될 것이 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며 약간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는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하여 타방(상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대미 위협용 발언인 ‘크리스마스 선물’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대선 전야에 아직 받지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될까 봐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 곤욕을 치르게 될지 아닐지는 전적으로 자기들이 처신하기에 달려 있다”고 했다.
또 "타방의 많은 변화라고 할 때 제재 해제를 염두한 것이 아님은 분명히 찍고 넘어가자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북미 정상간의 ‘개인적 친분’은 구분하겠다며 “(김정은) 위원장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자신의 인사를 전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