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공유한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4)과 함께 피해자를 협박한 20대 남성 신상이 전날(22일) 공개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22일 아동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지난 15일 구속한 안승진(25)의 이름과 나이, 얼굴(사진)을 공개했다.
안승진의 신상공개는 경찰관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한 신상공개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신상공개위원회는 범행 수법, 피해자가 받은 피해 정도, 증거관계, 국민의 알 권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정했다.
다만 수사가 진행 중임을 고려해 이날 공개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오늘(23일) 오후 2시 안승진을 안동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할 때 마스크나 모자로 얼굴을 가리지 않고 공개할 예정이다.
안승진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아동·청소년 10여명에게 접근해 신체 노출 영상을 전송받아 협박하는 방법 등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15년 4월께 소셜미디어로 알게 된 한 아동과 성관계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문형욱 지시를 받아 피해자 3명을 협박하는 등 아동 성착취물 제작을 시도했다. 2019년 3월부터 6월까지 안승진이 유포한 아동 성 착취물 1천여개, 소지한 성 착취물은 9천200여개다.
경찰은 문형욱을 수사하던 중 그가 n번방 성 착취물을 유포하고 문형욱과 함께 피해자들을 협박한 정황을 발견하고 디지털 증거 등을 토대로 조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