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주 수사국 트위터 캡처]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인해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로 촉발된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무장하지 않은 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또 발생하며 시위가 격해지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애틀랜타 도심에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점 웬디스 매장에서 벌어졌다.
이날 밤10시 30분쯤 웬디스 매장 드라이브 스루 통로를 한 차량이 막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해당 차량에 잠들어있던 브룩스를 깨워 음주 측정을 했다. 그 결과 알코올 양성 반응이 나오자 그를 체포하려 했지만, 브룩스는 체포에 저항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함께 출동한 경찰 2명이 테이저건(전기 충격기)으로 브룩스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브룩스는 테이저건 한 정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를 막기 위해 한 경관이 총을 발사했고 브룩스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했고, 현지 여론은 경찰에 대한 비난으로 들끓었다. 애틀랜타에서는 서서히 잦아들던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다시 거세졌다.
브룩스의 변호인은 "테이저건은 무장한 것이 아니다"며 "이번 사건은 정당방위가 아니라 살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케이샤 랜드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해당 경찰관을 해고하고, 해당 경찰서 서장인 에리카 실즈 경찰서장을 즉시 해임했다. 또한, 해당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분노한 시위대는 브룩스 사망 사건이 발생한 웬디스 매장에 불을 질렀다. 매장이 불타면서 근처 도로는 모두 폐쇄됐고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기도 했다.
애틀랜타는 인구의 51.8%가 흑인으로 미국 내에서도 흑인 비율이 매우 높은 지역에 속한다. 따라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다른 곳에 비해 더 커질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