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성동고분군서 보존상태 최고 귀족무덤 발굴
  • 박영숙
  • 등록 2020-06-04 15:06:28

기사수정


▲ [사진제공 = 김해시]

금관가야 최고 지배계층 묘역인 김해시 대성동고분군(사적 제341호)에서 가장 온전한 상태의 귀족무덤이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가야 무덤 중 문양이 새겨진 칠기 흔적이 다량 발굴되기는 처음이어서 제4의 제국으로 불리는 가야사 연구는 물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3일 오전 11시 발굴현장에서 이러한 발굴성과에 대한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오후 3시 발굴현장을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문화재청 허가와 발굴비를 지원 받아 작년 12월 9일부터 박물관 북동쪽 평지 3,700㎡에서 제10차 학술발굴조사를 하고 있으며 이달 발굴을 마무리한다. 


대성동고분군은 지난 1990년 발굴 이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잠정 목록에 오를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가야시대 대표 유적이다.


이번 10차 조사를 통해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가야시기 목관(木棺)·목곽(木槨)·옹관묘(甕棺墓) 등 70여기의 무덤에서 철기, 청동기, 토기, 칠기, 옥, 유리구슬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108호 목곽묘는 유례가 드물 정도로 보존상태가 완벽에 가까워 가야사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108호분은 금관가야 지배계층의 집단묘역인 대성동고분군 내 무덤의 입지와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귀족 혹은 장군 묘에 해당된다. 

     

가야 무덤의 90%가 일제강점기부터 도굴된 현실을 고려하면 목곽묘의 유구 어깨선 일부만 훼손되고 내부는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108호분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사례로 평가된다.  


무덤의 규모는 길이 494㎝, 너비 346㎝, 깊이 60㎝ 정도로 비슷한 시기의 무덤인 대성동 91호(목곽묘) 등과 비교하면 중형에 해당한다.  

     

무덤 축조 시기는 출토된 토기와 철기 등의 편년(연대를 밝히는 학문)을 통해 가야 중심시기인 4세기 초로 추정된다.

  

당시 실물화폐로 사용된 대형덩이쇠(鐵鋌, 10×40cm) 40매와 둥근고리큰칼(環頭大刀), 화살촉 등 130여점의 철기와 토기 17점, 청동그릇 1점, 통형동기(筒形銅器) 1점, 청동화살촉 1점, 방추차형 석제품, 대롱옥장식 목걸이와 굽은 옥장식 목걸이 각 1점 등 총 200여점의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대성동고분군 내 같은 시기 목곽묘 중 그리 크지 않은 중소형의 목곽묘임에도 불구하고 북방대륙계 유물인 청동그릇과 왜계 유물인 통형동기, 청동화살촉 등이 출토된 것은 금관가야의 국제적 위상과 교역활동이 그동안 연구보다 훨씬 더 활발했음을 시사한다.


무덤 주인은 동쪽편에 치우친 덩이쇠 위에 놓고 그 위에 다시     화살무더기를 덮은 형태인데 큰 칼과 창 등 다른 무기도 집중적으로 출토돼 장군 또는 귀족무사로 추정된다. 

     

무덤 주인 우측편에는 점토를 깔아 관자리를 마련했는데 방추차형석제품과 굽은 옥으로 장식한 목걸이 등으로 보아 여성으로 추정된다. 향후 연구가 더 진전되어야겠지만 부부를 나란히 한 무덤에 배치했거나 순장자를 나란히 배치한 사례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가야 목곽묘 중 첫 사례여서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목곽에 옻칠을 한 흔적이 남아 있으며 출토유물 중 상태가 온전하지는 않지만 다량의 칠기 목제품을 부장한 것이 확인됐다. 

     

칠기는 나무에 조각을 새기고 조개가루(貝粉) 혹은 뼛가루(骨粉) 등으로 메운 후(象嵌) 붉은색 수은주와 옻칠로 마감한 상자, 망태기 등이다. 하지만 목심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수량과 형태, 구조를 알 수는 없지만 가야에서 자체 제작한 유물로 추정된다. 


이처럼 무덤 내부에서 문양과 칠기 흔적이 대량으로 출토되기는 국내에서 사례가 극히 드물며 가야 무덤에서는 최초다.    

     

따라서 이번 발굴 성과는 가야사 연구에 획기적 자료가 되는 동시에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중요 유구에 대한 이번 학술자문회의 이후 이달 중 발굴조사를 완료한다”며 “발굴현장 공개 시 관람자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석해 달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