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KBS뉴스 캡처]미국 조지아주에서 흑인 청년이 조깅을 하다가 백인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알려지며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브룬스윅에서 흑인 청년이 조깅을 하다가 백인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 퍼지며 뒤늦게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흑인 청년 아모드 아베리(25)느 지난 2월 23일 오후 주택가에서 조깅하던 중 그레고리(64)와 아들 트래비스(34) 맥마이클 부자에게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맥마이클 부자는 경찰 증언에서 아베리를 인근에서 수차례 발생했던 강도 사건의 용의자로 오해해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주별로 현행범이나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 일반인에게도 용의자를 체포할 권리, 즉 사인 체포권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맥마이클 부자는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사건 수사를 맡은 글린 카운티 경찰과 검찰도 맥마이클 부자를 체포하지 않고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한 제보자가 지난 5일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 해당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건네면서 곧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국적으로 재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맥마이클 부자는 조깅하던 아베리를 차량으로 쫓아가 길을 막아선 뒤 권총을 꺼내 무장도 하지 않은 그에게 수차례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해당 동영상은 3시간 만에 유튜브에서 삭제됐으나, 미국의 인종차별 현실에 대한 흑인 커뮤니티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이와 관련해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여론의 요구가 거세지자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 수사국(GBI)에 검찰 재수사에 협조하라고 지시했고, 애틀랜틱 지방순회검찰도 용의자인 맥마이클 부자가 대배심 기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