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미국 온라인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세인트루이스 담당기자 마크 색슨은 오늘(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 홀로 남아 훈련 중인 김광현의 근황을 전했다.
색슨은 "존 모젤리악 사장에게 물었더니 김광현은 아직 세인트루이스에 남아 있다고 한다"며 "아내와 두 자녀가 있는 한국에 갈 수 있도록 여행 제한 조치가 풀리길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을 때만 해도 김광현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을 덮치며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메이저리그가 멈춰 섰고 엎친데 덥친 격으로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로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김광현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스프링캠프지에 홀로 남아 개인 훈련을 이어오다 지난 1일 세인트루이스로 거처를 옮겼다. 가족을 한국에 남겨두고 미국행을 택한 김광현에게 현재 말동무는 통역 뿐이다.
낯선 환경과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에 김광현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고, 구단에 한국행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국으로 귀국한 즉시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미국의 여행 제한 조치로 추후 미국 입국이 어려울 수 있다. 김광현과 세인트루이스 구단 모두 쉽사리 귀국을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다.
한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3)은 캐나다 정부의 외국인 입국 금지 정책 탓에 새 터전인 토론토로 가지 못하고 스프링캠프가 열렸던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지만 가족과 함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