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쇼핑몰에서 군인 한명이 총기를 난사해 80여명이 죽거나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10일 로이터 통신 등은 지난 8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으로부터 250km떨어진 나콘랏차시마시의 대형 쇼핑몰인 '터미널 21 코라트 몰'에서 현역 군인이 총기를 난사한 뒤 17시간 넘게 인질극을 벌이다 9일 오전 9시경 군경에 의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용의자는 짜그라판 톰마(32)으로 나콘랏차시마 인근 수아탐피탁 부대에 복무하던 선임 부사관이다. 그는 이날 오후 부대에서 지휘관 아나트롯 끄라세 대령과 지휘관의 장모인 63세 여성, 동료 군인 등 3명을 총으로 쏴 죽인 뒤 기관총과 탄약, 차량 등을 훔쳐 시내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범은 이어 오후 5시쯤 쇼핑몰에 진입, 입구에서부터 기관총을 난사한 뒤 인질극을 벌였고, 자신의 SNS에 상황을 생중계하고 셀카도 찍는 대담함도 보였다.
태국 당국은 수백명을 대피시킨 뒤 쇼핑몰을 폐쇄하고 병력을 투입해 총격범과 대치했고 17시간만에 총격범을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태국 보안군 소속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이날 사건으로 인해 총기 난사범을 포함에 28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인 데다 불교 명절이었던 탓에 쇼핑몰에 사람이 많아 피해가 컸다. 또한, 부상자 중에는 몇몇은 상태가 심각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범행 동기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태국 국방부 꽁칩 딴뜨라와닛 대변인은 “우리는 그가 왜 그랬는지 모른다”며 “그는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 대변인 역시 “토지 매매 대금 관련 분쟁이 사건의 원인일 수 있다고 보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9일 현장에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태국에 전례가 없는 사건”이라며 희생자 가족에 조의를 표했다.
한편, 사건 발생 당시 한국인 8명도 해당 쇼핑몰을 찾았다가 대피 상태로 있던 중 현지 경찰의 도움으로 다른 쇼핑객들과 함께 무사히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