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북한 개별관광 추진에 관한 청사진을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일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이나 사회단체의 금강산·개성 방문 △제3국을 통한 우리 국민의 북한지역 방문 △외국인의 남북 연계관광 허용 등 세가지 방안의 추진의사를 밝혔다.
정부가 대북 개별관광이 유엔 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고 미국의 독자제재인 '세컨더리 보이콧' 적용 대상도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한 점에 비춰볼 때 대북 개별관광의 실현 여부는 미국보다는 북한의 반응에 달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렇다할 반응없이 '내부 결속'만 다지고 있는 모양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당 중앙위원회의 기관지로 정치이론잡지인 '근로자'는 21일 '백두산공격정신으로 조성된 난국을 정면돌파하자' 공동논설을 통해 자력갱생을 통한 대북제재 돌파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내부 결속에 매진했다.
논설은 "정면 돌파전의 길에서 굴종은 자멸이고 기다림은 투항"이라며 "오직 계속 혁신, 계속 전진, 연속 공격해야만 우리의 전진을 방해하는 온갖 도전과 난관을 뿌리째 제거해버리고 혁명적 진군의 보폭을 더 크게 내 짚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두산 공격 정신에 녹아들어 있는 항일투쟁 역사를 꺼내 들고 자연스럽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 의지를 주문하며 사상 결집에 나섰다.
북한은 또 당 전원회의에서 리용호 외무상을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으로 교체하는 등 대미 외교라인을 재정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대외에 공표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인 작년 12월 말께 우리측에도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금강산 남측 시설을 2월까지 철거하라고 통보했으나 대외적으로는 남측에 대한 언급을 삼간채 철저히 수면아래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외 문제에서는 속도조절을 통해 한미를 자신의 페이스에 맞춤으로써 본격 대화 재개를 앞두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당분간 더 미국의 태도를 지켜보다 이르면 구정 이후, 늦어도 봄철 돌입과 동시에 대외 행보가 표면화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