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외 적책을 총괄하는 외무상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임명했다. 리선권 신임 외무상은 군 출신 강경파로 알려져 있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어려워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주 평양에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리선권 외무상 임명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 외교관이 아니라 군 출신인 리선권은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평통을 이끌어 온 인물로,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대남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핀잔을 주는 등 '막말'을 했다고 알려져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는 8개월만인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 참가 사실이 확인되며 이른바 '신변이상설'을 불식시켰다.
다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외무상 교체에 북한이 올해 들어 북미교착 국면에서 미국과의 '장기 대립'을 대내외적으로 예고하고 있는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아울러 대미 압박 행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외교 다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함께 대미전략을 총괄해온 리용호는 약 4년 만에 외무상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일각에서는 대미 외교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임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