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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한명원 시인, 첫 시집 ‘거절하는 몇 가지 방법’ 펴내
  • 유성용
  • 등록 2020-01-03 16: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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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제공 = 중앙대문인회]


201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며 ‘삶과 현실에 대한 성찰과 열정의 산물’임을 몸소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은 한명원 시인이 첫 시집 ‘거절하는 몇 가지 방법’을 실천문학사에서 펴냈다.


이 시집은 1부를 여름, 2부는 가을, 3부는 겨울, 4부는 봄으로 편집하였는데 거대한 시간 앞에 서있는 인간의 흘러가는 찰나를 포착하여 쓴 시들이 많다. 작가가 그러한 매 순간과의 이별을 견딜 수 없어서 펜을 들기 때문이다. 시인이 느끼는 계절이 어떤 것인지 독자가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그의 등단작 ‘조련사 K’는 일생을 동물원에서 보낸 ‘조련사 K’가 힘없는 맹수가 되는 과정을 담담하고 섬세한 필체로 그려냈다. 시인은 등단작에서 권력과 자본에 의해 길들여지고 피폐해진 인간상을 우리 사회의 축도와도 같은 ‘동물원’이라는 알레고리를 통해 직조해냈다.


삶이 힘들고 버거울 때마다 동물원을 찾았다는 한명원 시인은 신춘문예 수상 소감에서 “야생을 그리워하는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며 위안을 얻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 고백을 증명하듯 한명원은 여러 시편에서 동물의 세계를 관찰하며 인간 세계의 아이러니를 묘사한다.


한편 한명원 시인의 중앙대 대학원 지도교수인 이승하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시인은 삶의 현장을 시의 공간으로 삼기를 즐겨하지만 때로는 밤하늘의 별들을 시의 화폭에 그려 넣기도 한다. 지상에서 천상으로 간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한명원 시에서의 천상은 천국도 아니고 ‘영원성’의 무한한 공간도 아니다. 뚫린 지붕으로 보이는 현실의 별이다. 물리학과 천체과학이 세상의 모든 신비한 자연현상들을 숫자로 설명하고 있는 이 시대에 시인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펜을 들어 이 세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규정하고 명명하는 것이다. 그 소임을 다하려고 하는 한 이 세상에는 종말이 오지 않을 것이다. 플라톤이 다시 나타나면 새로운 공화국에서 제일 필요한 인물이 시인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한명원이 바로 그런 시인”이라고 평했다.


한명원 시인은 이번 시집의 표제작 ‘거절하는 몇 가지 방법’은 시간을 거절한 현대인의 슬픔을 쓴 시라고 밝혔다. 한 시인은 “우리는 눈을 떴으나 장님처럼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혹은 손이 있으나 손을 내밀지 않아 시간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아니면 어린아이의 마음 같아서 머뭇거리다가 순간을 놓치기도 한다.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찰나를 붙잡지 않아서 애인을 놓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혹은 직장인이나 주부로 살면서 자신의 꿈을 이룰 기회가 다가왔어도 망설이며 잡을 수 없었던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무수한 시간을 우리는 거절하면서 살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시절을 회상하고 후회도 한다. 그 시간을 붙잡았다면 인생이 달라져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한명원 시인은 201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2018년 아코르창작기금을 수혜한 바 있다. 현재 중앙대문인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명원 시인의 첫 시집 ‘거절하는 몇 가지 방법’은 실천문학사가 펴냈으며, 144페이지, 정가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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