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에 조대엽(59)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원장을 임명했다. 조 위원장은 2년여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지명됐다가 인사청문과정에서 낙마한 인물이어서 보은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명 브리핑으로 정해구 위원장을 후임으로 조 위원장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조 위원장은 노동복지·사회운동·공공성 연구에 매진해 온 대표적 정치사회학자”라며 “폭넓은 정책 시야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위원회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임명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조 위원장은 지난 2017년 6월 문 대통령으로부터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잇따른 의혹으로 한 달여 만에 자진 사퇴한 인물이다.
당시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 처분을 받은 조 위원장은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출교된 (고려대) 학생들을 위로하려고 술을 마신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학생들은 ‘술을 마신 적이 없다’고 밝혀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이밖에도 조 위원장이 사외이사로 경영에 관여했던 '한국여론방송'이 임금 체불 등 근로기준법을 이건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판여론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차관급 인사에, 그것도 국가 중장기 비전을 설정하고 정책 과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대통령 자문기구 수장에 이름을 올렸으니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책기획위원장은)정책적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돼야할 자리다. 장관직과 달리 정책기획위원회는 비상설위원회의고 전문성과 역량 위주로 검증하고 있다"며 "역대 정부에서도 같은 기준으로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