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1)이 메이저리그(MBL)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18일(한국시각) 'USA투데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은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약 93억4천만원)에 계약했고, 구단도 공식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은 가장 큰 이유는 메이저리그 경기 등판 기회가 가장 많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광현에게 메이저리그 등판 보장은 계약 조건 기준의 1순위였다.
그는 지난달 포스팅 공시에 앞서 '팀 선택 기준이 있나'라는 질문에 "1군(메이저리그)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즉, 김광현은 계약서에 40인 로스터 포함 여부를 계약 조건 1순위로 판단했고, 이를 세인트루이스가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양보할 부분은 양보했다. 김광현은 선발 보직을 고집하지 않았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이날 김광현의 입단식에서 "(영입을 추진한)몇몇 선수들은 선발 보장만 고집했다"며 "우리는 좀 더 융통성이 있는 투수가 필요했고, 김광현이 이를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모젤리악 단장은 이어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보직을 두고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의 팀 상황도 김광현의 선택 기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 등 1~3선발 투수가 모두 우완이다. 좌완 기근을 겪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에서 김광현은 보다 많은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NL 중부지구에 속한 세인트루이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11회를 자랑하는 명문팀이다. 빅마켓 구단은 아니지만 매 시즌 많은 관중들을 동원하는 팀이다. 효율적인 투자로 좋은 성적을 거뒀던 팀이다. 2019시즌에도 NL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