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의 식량작물 작황이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추산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16일 올해 북한 지역 기상과 병충해 발생 및 비료수급 상황, 국내외 연구기관의 작황 자료와 위성영상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추정한 '2019년도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작물은 464만 톤으로, 지난해 455만 톤보다 약 9만 톤(2%)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작물별 생산량은 쌀이 224만 톤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옥수수 152만 톤, 감자·고구마 57만 톤, 보리류 15만 톤, 콩류 및 기타 잡곡 16만 톤 등이 뒤를 이었다.
북한의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만 톤(1.8%) 증가했는데, 이는 벼 생육 기간에 일사량과 온도 조건이 좋았던 덕분으로 풀이된다.
옥수수 생산량은 2만 톤(1.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가뭄의 영향으로 평년에 비해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자·고구마는 3만 톤(5.6%) 증가했으며, 이는 봄철 재배 시 가뭄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반면 이후 여름철 재배 시기에 기상조건이 양호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지역 식량작물 생육기간인 5~9월 강수량은 567.8㎜로 지난해보다 260.3㎜ 적었고, 평균기온은 20.3도로 지난해보다 0.2도 높았다. 일사량은 2991.6MJ(megajoule·메가줄)로 201.9MJ 많았다.
권택윤 농진청 국제협력기술과장은 "작물 생육기간 기상조건이 적정하고 태풍피해가 심하지 않아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이 작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