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프로축구 클럽인 아스널의 미드필더 메주트 외질(31·사진)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터키계 소수민족) 탄압을 비판한 발언에 중국이 아스널 경기 중계를 취소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외질은 13일 본인의 트위터와 SNS에 “중국에서는 이슬람교 경전 코란이 불태워지고 성전인 모스크가 폐쇄됐으며 이슬람 신학자들이 살해당했다. 하지만 중국의 이슬람교도들은 묵묵히 견디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위그르족을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라고 표현하며 지지를 보냈다.
위구르족은 중국 서북지역 신강위구르자치주에 주로 거주하며 이슬람 교도가 대부분이다. 중국과는 민족, 언어적으로 상당히 달라 꾸준히 중국에서 독립하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탄압을 당하고 있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질은 독일 국적이지만 터키 출신 이민자인데다 이슬람교를 믿고 있어 이들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CCTV는 16일 오전 12시 반부터 방송할 예정이었던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의 경기 중계를 아무 설명 없이 취소했다. 중국의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PPTV도 이 경기 관련 영상을 게재하지 않았다.
중국 스포츠매체 시나스포츠는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외질의 글이 중국의 축구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유명한 스포츠 스타라고 해서 국가 이익에 관한 사안에 대해 함부로 발언할 권리는 없다. 외질은 자신의 글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아스널 구단은 중국 웨이보에 "외질의 개인의 의견에 불과하다. 축구 클럽으로서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