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및 폭행 의혹에 휩싸인 가수 김건모(51)가 방송가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SBS 관계자는 11일 "'미운우리새끼'에서 김건모 관련 이번 주 방송분은 없다"면서 "추가 촬영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김건모가 현재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미우새’가 유일하다. 성폭행 및 폭행 논란에 휩싸인 김건모는 직접적인 입장 표명없이 사실상 하차 수순이다.
앞서 김건모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잇따라 제기한 성폭행과 폭행 의혹의 중심에 섰다.
가세연 측은 김건모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 A씨와 12년 전 김건모에 얼굴과 배를 폭행당해 안와상과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여성 B씨와의 인터뷰를 차례로 공개, 큰 파장을 낳았다. 여기에 여성 B씨의 폭력 상황을 목격했다는 여성 C씨의 증언을 추가 폭로했다.
김건모 측은 이 같은 의혹에 일부 매체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며 예정됐던 25주년 기념 전국투어 콘서트를 예정대로 소화했다. 소속사도 법적 대응하겠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후 새롭게 폭행 의혹이 더해지며 방송계에서도 '김건모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김건모의 결혼과 관련해 특집편을 기획하기까지 했던 '미운우리새끼' 측은 김건모 분량을 통편집했고 김건모 예비신부 장지연의 러브스토리를 전한다며 홍보에 나섰던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도 해당 분량을 삭제했다. 방송가에 불어닥친 김건모 쇼크인 셈이다.
한편,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강용석이 피해자 A씨를 대리해 검찰에 김건모를 고소한 사건이 서울 강남경찰서로 배당, 11일 경찰이 고소장 내용 검토에 착수한 것. 경찰은 내용 검토가 끝나는 대로 고소자 A씨를 불러 피해 사실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조사 내용에 따라 김건모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