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어랑군에 건설중인 대규모 수력발전소인 '어랑천발전소'의 팔향언제(댐)가 지난 4일 준공됐다.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노동신문 5일 "어랑천발전소 팔향언제(댐)가 훌륭히 완공되었다"며 "팔향언제 준공식이 4일에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1981년 6월 김일성 주석의 교시로 건설이 시작된 어랑천발전소는 13만4000kW의 발전능력을 보유하겠다는 계획으로 시작됐으나 30여년이 지나도록 완공되지 못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어랑천발전소를 방문해 댐 건설을 시작한 지 17년이 되도록 총 공사의 70%밖에 진행되지 않은 사실을 질책하며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한심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등 경제 관련 고위 간부들이 참석했다.
노동신문은 팔향댐 준공식이 열린 것을 두고 "팔향 언제가 웅장하게 건설됨으로써 대규모수력발전기지인 어랑천발전소 완공을 앞당길 수 있는 확고한 전망이 열렸으며 나라의 긴장한 전력문제를 풀고 함경북도의 경제를 활성화하는데서 큰 전진을 이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팔향댐 건설을 이처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선 것은 대북제재 속에서도 공사를 완료시켰다는 것을 과시함으로써 북한이 제재에도 불구하고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