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나무숲'에 상사 비방 허위사실 올린 직원, 법원"해고정당"
  • 안남훈
  • 등록 2019-11-26 10:39:33
  • 수정 2019-11-26 16:05:38

기사수정


▲ [이미지 = 픽사베이]

‘대나무숲’이라는 사내 익명 밴드(커뮤니티)를 만들고 회사의 특정 인물을 비방, 허위사실을 유포한 직원을 해고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12부(재판장 홍순욱)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A씨의 청구를 기각하고 "징계사유를 인정할 수 있고 해고도 적법하다”고 26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산하 준정부기관에서 근무하던 A씨는 2017년 기관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으로 선출되면서 ‘대나무숲’이라는 명칭으로 네이버 밴드를 개설했다. 밴드에는 회사 직원 120여명이 가입했다.


이후 A씨는 자신에 대한 평가등급을 낮게 준 상사 B부장과 말다툼을 벌이고, 밴드에 두 개의 닉네임으로 5개의 글을 올렸다. “B부장은 재테크에 뛰어나 수십 채 부동산을 통한 월세 수입이 어마어마하다”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은 집수리업자가 다수다” “재테크로 시간이 없어 본인 호패를 복사해 심복에게 맡기고 결재를 대신하게 한다” 등 회사 B부장에 대한 비방 글이었다.

결국 B씨는 경찰에 게시글 작성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법원에는 정보공개를 요청해 비방글을 쓴 닉네임이 A씨 것임을 알아내 회사에 징계를 요구했다. A씨는 명예훼손죄로 기소돼 벌금 300만원을 확정받았고 회사는 A씨를 해고했다.


A씨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A씨는 표현의 자유를 들며 "해고가 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A씨가 특정 직원에 대한 비방글을 올린 것은 징계 사유가 된다고 판단했다. A씨가 쓴 글은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한 문제 제기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니라는 취지다. 법원은 "직원으로서의 품위와 위신을 손상하고 다른 직원을 비방해 괴로움을 주는 행위로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해고 역시 정당하다고 봤다. 우리 법은 징계해고나 징계파면은 사회 통념상 고용관계를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근로자에게 책임이 있는 경우에 정당하다고 인정된다. 법원은 A씨가 비방글로 징계를 받기 전 회사로부터 수차례 징계를 받아온 점 등도 함께 고려했다. A씨는 대나무숲 사건 이전에도 회사 앞에서 회사에 대한 근거 없는 내용으로 1인시위를 해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자신에게 인사고과를 낮게 준 부장과 언쟁을 벌여 감봉 3개월을 받기도 했다.

법원은 "A씨가 징계를 받은 다수 행위가 모두 7개월 이내에 이뤄졌고, 동료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직장 질서 및 화합의 분위기를 저해했다"고 판단했다. 또 "B팀장이 게시글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댓글을 달아 삭제 요청을 조롱한 점에서 고의성과 반복성이 엿보인다"며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동구 마을교사 역량강화 교육 운영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 동구는 마을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교육 활동 확대를 위해 9월 7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구청 대강당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날 교육에서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을교사 9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 방식을 다루는 ‘프로젝트 수업의 이해’(강사...
  2.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3.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4.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5.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