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는 이유로 임산부가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끔찍한 인종혐오 범죄가 발생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날(20일) 오후 10시30분께 시드니 북서부 파라마타 한 카페에서 스타페 로지나(43)가 임신 38주인 라나 엘리스말(31)을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일어난 날 라나는 카페에서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한 남성이 그들에게 다가가 몇 마디 말을 주고받더니 갑작스럽게 라나를 향해 주먹질을 한다. 이후 그는 바닥에 쓰러진 라나의 머리를 밟기 시작한다.
다른 2명의 여성이 이 남성의 팔을 끌어 말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너무나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고 카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때 카페 안에 있던 5명의 남성 손님들이 이 남성의 팔을 잡아 끌어내고 벽쪽으로 몰아 세우며 남성을 제압했다. 피해 여성의 친구는 의자를 들어 가해 남성을 제압하기도 했다. 손님들은 이 남성을 카페 밖으로 데리고 나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인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은 난동 및 폭행죄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 남성은 이 사건 이전에도 폭행죄등 일련의 범죄 전과가 있어 보석이 허락되지 않아 현재 구속 상태다.
한편 라나는 사건 이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 돼 태아 상태를 검사하고 치료를 마친 후 21일 일단 퇴원한 상태다.
라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람은 나를 때리기 전에 무슬림에 대한 증오의 말을 했다. 그는 나를 알지도 못하고 내 종교가 무엇인지 모르고 나를 폭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호주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이러한 끔찍한 폭행을 당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다시는 이러한 공격이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