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자회담 유리한 입지 확보 위한 관심끌기용일 수도...
미국의 일부 관리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자회담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미사일 시험발사를 이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및 한국 정부가 밝혔다. 양국 정부는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시험발사 준비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포동 2호 미사일은 2단계나 3단계 미사일로 활용될 수 있는 수준의 미사일이다. 3단계 미사일은 스커드 미사일에 부착된 추진로켓에 고체연료를 주입시키는 방식으로, 미국 서부 해안까지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사정거리를 보유하게 된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예상할 수 있는 모든 행동들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허세를 부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자국이 무시당한다고 느낄 경우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도발적인 행동들을 자주 보여왔다. 현재 이란 핵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의 태도에 북한이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입장을 밝혔던 미국의 고위관리는 '북한이 관심끌기용으로 이같은 행동을 보인다고 생각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준비에 매우 우려스럽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라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가 확인됐다. 하지만, 북한이 막판에 생각을 바꿀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경우, 이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가 된다. 1998년 당시 북한은 일본 상공으로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전세계를 경악시키고 국제적인 위기를 촉발시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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