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 주한외교관 76명 초청해 개성공단 방문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 등 주한외교관 76명이 12일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개성공단의 발전상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며 “우리는 남북 간 교류협력 증대를 오랫동안 지지해 왔으며, 남북 간 장애물을 무너뜨리는 일이 진전돼 가는 것을 보기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특사의 개성공단 방문 계획과 관련, “다음달 쯤 레코프위츠 특사가 개성공단을 방문한다는 계획에 대해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한국 측이 그의 개성공단 참관을 추진하는 것이 매우 긍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를 비롯해 주한 외교단장인 알프레도 운고 엘살바도르 대사, 미하엘 가이어 독일대사 등 주한외교관들은 이날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간단한 입북수속을 밟은 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오전 10시께 개성공단에 도착했다. 외교단은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에서 간단한 브리핑을 들은 뒤 전선 생산업체인 부천공업과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인 태성하타 등 입주 업체들의 생산 현장과 현대아산 개성사업소 등을 둘러봤다. 이날 방문에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동행했으며, 개성공단 사업을 총괄 지원하고 있는 고경빈 통일부 개성공단 사업지원단장이 직접 안내를 맡았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번에 개성공단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았으며, 이를 워싱턴에 있는 동료들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개성공단에 대해 사람들이 품고 있는 몇몇 의문이 있는데 내가 동료들에게 전달할 정보가 개성공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사들도 대체로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가이어 독일 대사는 "통일을 말하기엔 이를 지 모르지만 개성공단 같은 사업은 좋은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고 엘살바도르 대사는 "이번에 개성공단 방문이 성사돼 기쁘다"며 "다음 번엔 평양행이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발레리우 아르테니 루마니아 대사는 "개성공단과 같은 경험은 북한 사람들의 마인드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고, 팜 띠엔 반 베트남 대사는 "아세안 국가들은 개성공단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 해석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반기문 장관은 "앞으로 개성공단이 남북 화해 협력 뿐 아니라 세계 전체의 화해, 협력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남북 간 협력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으며 참관한 외교단들도 그런 점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반도 주변 4강 대사 중에서는 버시바우 대사만이 개성을 방문했다. 오시마 쇼타로(大島 正太郞) 일본대사와 닝푸쿠이(寧賦魁) 중국대사, 글레브 이바센초프 러시아대사는 각각 대사관 사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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