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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협상 주도권 두고 '기싸움'
  • 윤만형
  • 등록 2019-08-23 13: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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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대북 제재” 발언 정면 비판
  • 리용호 “폼페오는 미국 외교의 독초”


북한 리용호 외무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자신의 카운터파트너(상대역)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그가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망발”이라며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미국이 계속 ‘제재’로 북한을 압박하면 “우리는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워싱턴 이그재미너>와 인터뷰에서 “여전히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이행할 것이라는 데 희망적”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러지 않을 경우에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계속 유지하고, ‘그들이 비핵화하는 게 올바른 일’이라고 김 위원장과 북한 지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리 외무상은 “개꼬리 삼년 두어도 황모 못된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역시 폼페오는 갈데 올데 없는 미국 외교의 독초”라고 비난했다. 


리 외무상은 폼페이오 장관이 한 제재 관련 발언을 지적하며 “사실을 오도하며 케케묵은 제재 타령을 또 다시 늘어놓은 것을 보면 확실히 그는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력이 결여되어 있고 조-미(북-미) 협상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만 던지는 훼방꾼이 분명하다”고 했다. “일이 될만 하다가도 폼페오만 끼여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가군 하는데 이것을 보면 그가 미국의 현 대외정책보다 앞으로의 보다 큰 ‘정치적 포부’를 실현하는데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도 했다. 이는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폼페이오 장관의 내년 상원의원 선거 출마 가능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그가 평양을 여러차례 방문해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의 접견을 받고 비핵화를 애걸하며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을 외워대던 그 폼페오가 맞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북한이 미국 당국자들의 발언 등에 대해 외무상 담화 형식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동안 북한은 주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나 대변인 명의의 담화나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 형식으로 미국을 비난해왔다. 


리 외무상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장관을 직접 비난한 것은 미 외교수장인 폼페이오의 직위에 맞춘 것이지만, 그만큼 미국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대미외교를 총괄하는 리 외무상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에 노골적인 불만을 보임에 따라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종료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북미실무협상 재개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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